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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면역력 증강에 좋은 우리 꽃차 어때요?

 
 
우리꽃차연구회 다전 송희자 머루랑 다래랑 대표
 
형형색색의 예쁜 꽃잎을 우려 차를 마신다? 보는 것에서 그칠 줄로만 알았던 예쁜 꽃들도 종류에 따라 차로 우려마시면 우리 몸에 한없이 유익한 것들이 의외로 많다. 얼마 전 부산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부산국제차어울림문화제에서 눈길을 끈 '꽃차' 부스는 관람객들을 매료시킨 인기 코너였다.
우리 꽃차의 대중화에 기여한 다전 송희자 선생이 추천하는 맛과 멋 여성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열두 달 생활 꽃차를 소 개한다. <편집자주>
 
 
전통 꽃차 개발 보급 20여년. 전국을 다니며 꽃차 만들기 교육에 나서고, 관련 책(마음 맑은 우리꽃차, 향기로운 우리꽃차)을 저술해 널리 보급하고 있는 다전 송희자(전남 담양군 월산면소재) 차와 생활-머루랑 다래랑 대표(사진).
 
그는 꽃차에 관한한 국내 독보적 존재다. 무작정 꽃이 예쁘고 좋아서 꽃차에 관심을 가졌다는 송대표는 개인적으로 찔레꽃과 향에 반해 꽃차에 입문했다. 마치 사람이 샤워를 하고 나서 더 예뻐보이는 것처럼 물속에서 고운 색을 발산하며 우러나는 그 모습 너무나 아름다워 매료됐다고.
 
전통적으로 꽃차의 유익함은 여러 사료에서도 나타나 있지만, 아직까지 다양한 종류의 꽃차가 대중화 되어있지 않기에 제대로 알고있는 이는 드물다. 최근 들어 차인들을 중심으로 꽃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꽃차라고 해서 모든 꽃을 다 차로 우려마실 수 있을까.
 
꽃차에 대한 이해와 꽃 채취방법, 꽃차 보관 방법 등 기초 이론에서부터 계절별 꽃차를 직접 만들어 먹기까지 올바른 상식이 필요하다는 송대표는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꽃으로 못 만들어 먹을 차는 없다고 말한다.
 
참의외다. 그는 “못 먹는 꽃은 하나도 없고 다만 사람에 의해서 키워진 것은 먹을 수 없을 뿐”이란다. 보기좋게 하고 진드기를 방지하기 위해 식물 억제제나 살충제 등을 뿌리면서 못먹는 것으로 인식되어져 왔을 뿐이라는 것.
 
때문에 오염되지않은 자연환경에서 나고자란 우리꽃은 모두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고 그는 규정한다. 꽃의 종류에 따라 말려서 뜨거운 물에 우려먹거나 쪄거나 익혀서 먹는 등 제조방법이 다를뿐이라니 제철 꽃을 제대로 먹는 방법이 중요하겠다.
 
송대표는 차나 술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꽃은 보통 활짝 피지 않은 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때 화원이나 과수원·관상용 꽃은 농약 등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으므로 피하는 게 상책.
 
특히 꽃으로 차를 만들 때는 꽃을 따서 물로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말린 다음 대나무 찜기 등을 이용해 1~2분 찐 뒤 서늘한 곳에서 바싹 말려 사용하면 안전하다.
 
송대표는 “꽃차를 마실 때는 유리로 된 다기를 이용해야 끓는 물을 부었을 때 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모습과 색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며 “꽃차는 습기에 약하고 냄새를 잘 흡수하므로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하는 게 좋은 반면 꽃술은 습도가 낮고 빛이 직접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꽃의 향기를 오래도록 즐길수 있다”고 귀띔한다.
 
송희자 대표는 “면역력 증강에는 제철에 나는 꽃이 최고”라며 “꽃에는 비타민 단백질 탄수화물 카데틴 성분 등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철마다 골고루 제대로 먹으면 위축된 혈관을 정상으로 돌려주는 효과는 물론 몸을 편한 상태로 만들어주어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꽃 자체를 먹는 효과외에도 꽃차는 향까지 먹는 효과로 신체기능 회복에 좋다고.
 
 
 
홍화·일당귀·구절초 꽃차 부인병 예방에 도움
위축된 혈관이완, 꽃향까지 마시는 피로회복제
열두달 생활 꽃차
 달마다 피는 꽃으로 어떤 차를 마실 수 있을까. 찬바람 견디어내고 제일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동백과 매화차, 여념집 담벼락 너머로 주렁주렁 풍성한 하얀 목련은 또 어떤 맛일지. 이무렵 절정에 오른 향긋한 국화꽃 백화차 곱게 채취해 올 가을 겨울엔 지인들과 꽃빛깔 그대로 찻잔에 우러나는 맑은 차 한잔의 여유를
나누자.
 
▲1월 동백꽃차= 일명 산다화. 애기동백꽃을 따서 설탕에 재워 보름을 숙성한 후 냉장 보관하고 이렇게 숙성한 원액을 뜨거운 물에 희석한 후 말린 애기동백 꽃잎을 찻잔에 두세 잎 띄우면 산다화차가 된다.
 
꽃잎은 깨끗이 씻어 일주일간 말린다. 산다화차의 맛은 은은하고 은근한 향이 스며 있다. 진한 갈색의 차는 깔끔하고 감칠맛이 일품. 겨울지나 우리나라 봄철 대표적인 꽃으로 예로부터 화전, 떡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활용되어 왔다. 반드시 수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물에 씻은 후 섭취해야 한다.
 
▲2월 매화꽃차= 찻잔을 들면 상쾌한 매화 향기가 가슴속 찌든 때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느낌의 차. 술 먹은 다음날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 때 좋다.
 
매화 꽃잎에 산 성분이 많아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숙취는 물론 기침과 구토 증세도 잘 다스린다. 끓는 물에 매화 3∼4송이를 넣고 1∼2분 정도 기다리면 매화가 활짝 피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3월 목련꽃차= 꽃잎의 크기만큼이나 풍성한 향기가 매력적인 차. 맛은 매우면서 다소 쌉쌀한데,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코에서 목까지 많이 작용한다. 한방에서는 벌어지기 직전의 꽃봉오리를 채취해 약재로 사용한다.
 
막힌 것을 확 틔워줘 예전부터 축농증이나 비염 치료제로 애용했다. 춘곤증에도 효과가 있다. 혼자 마실 경우 꽃잎 2∼3장을 넘지 않도록 한다. 끓는 물에 2분 정도 우려낸다. 한 송이면 여러 명이 충분히 마실 수 있다. 독성이 있는 자목련 꽃은 금물이다.
 
▲4월 벚꽃차= 벚꽃은 예부터 숙취나 식중독의 해독제로 쓰였다. 벚꽃차는 벚꽃의 색과 향기·꽃을 담고 있으므로 축하·접대용으로 적합하다. 재료는 꼭지가 붙은 벚꽃을 이용한다. 약 10%의 소금물에 벚꽃을 담가 숙성시킨다.
 
이 벚꽃을 병에 보관하면서 매실액을 약간 곁들이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 이렇게 만든 벚꽃 1~2개를 넣어 끓는 물에 1분가량 우려내 마시면 된다.
 
▲5월 장미꽃차= 보기만해도 아름다운 꽃장미는 향기로 관상 및 향료용으로 널리 재배해왔으며, 다양한 색과 종류로 약 6000종 이상 품종이 있고 모든 요리에 잘 어울리는 게 장점. 꽃차에도 인기지만 샐러드, 꽃비빔밥, 샌드위치 등의 재료로도 쓰인다.
 
▲6월 홍화차= ‘여성전용 꽃차’라 해도 무방하다. 빛깔이 아름답고 찻물 속에서 활짝 피어나 낭만을 더해 준다. 몸 안에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는 피를 원활히 돌게 하고,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성의 생리작용을 도와 전체적으로 몸을 가볍고 건강하게 해준다. 임산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홍화 한 송이를 70∼80℃ 정도의 물에 2∼3분 정도 우려내 마신다.
 
▲7월 일당귀차= 참당귀에 비해 보혈작용이 뛰어나며 매운맛이 없고 약간 신맛이 있지만 몸을 보하는데 제격인 약차. 예로부터 당귀를 차로 끓여 마시면 몸에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고 해서 당귀차를 즐기기도 했다.
 
혈을 보하고 혈액순환을 조화롭게 하는 보혈 활혈, 기를 잘 흐르게 하는 행기, 여성의 생리를 순조롭게 하여 통증을 멎게 하는 조경지통 및 장이 건조하여 통변을 못하는 변비를 치료하는 윤조활장의 효능이 있다.
 
그래서 당귀는 기혈순환을 잘 시키지만 특히 혈병(血病)에 요약이 되어 자궁의 생리기능을 조화롭게 하는데 우수한 효과가 있어 부인과 질환에 다용하는 약재다.
 
▲8월 해바라기꽃차= 쪄서 말려 뜨거운 물에 우려먹으면, 꽃잎이 다시 살아난 듯 선명하고 곱다. 우선 해바라기꽃은 꽃잎만 뽑아서 깨끗이 씻은후 물기를 제거하고 냄비에 물을 붙고 소금은 약간만 넣어 끊인다.
 
김이 나면 헤바라기꽃 을 넣고 빠른 시간 안에져내야 한다. 쪄낸꽃은 그늘에서 5~7일 말리고 꽃잎만 따서 그늘에서 7일간 말리기도 한다. 완전히 건조된 꽃을 약한 불위에 놓고 수준제거를 위해 살짝 볶아 밀봉하여 두면 좋다. 예로부터 해바라기는 자양강장 및 병후 회복기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9월 구절초꽃차= 가을에 구절초를 뿌리와 잎까지 함께 달여 마시면 부인병을 예방하는데 좋다고 알려질 정도로 여성에게 좋은 약초로 선모초라고 부른다.
 
가을에 꽃이 핀 줄기를 엮어서 그늘지고 비를 맞지 않는 벽에 매달아 두고 끓일 때는 구절초를 1.5㎝ 정도로 잘라 끓는 물에 우려내면 연하고 맑은 차가 된다. 뜨거울때 조금씩 마시면 향기가 입안에서 오래도록 남는다.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이나 수험생에게 좋다.
 
아랫배가 냉하거나 월경 장애,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다. 구취가 심한 사람은 구절초를 끊여 양치질을 하면 좋으며, 끊인 물을 냉장고에 넣어 두고 식수 대신 마셔도 좋다. 구절초는 독성은 없으나 알칼리성이 있으므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삼가야 한다.
 
▲10월 맨드라미꽃차= 지혈작용이 뛰어나 치질이나 자궁출혈, 월경통, 월경과다에 아주 좋은 꽃차로 알려진다. 피부 습진에도 좋으며, 설사할때 마시면 도움이 되고, 피를 맑게 해주는 유익한 차. 꽃은 봉오리에서 바로 핀 맨드라미 꽃을 선택하여 깨끗이 씻고 소쿠리에 송이를 적당히 떼어서 그늘에서 말린다.
 
이를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된다. 찻잔에 꽃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 마신다. 차를 마신 후 재탕하여 마시거나 재건조하여 목욕재로 이용하면 좋다.
 
▲11월 국화차= 하늘빛을 닮은 맑고 알싸한 향이 일품이다. 맛과 향이 오래도록 입 안에 남는 것 또한 국화차의 매력이다. 국화는 이명·두통·현기증 등을 잘 다스린다고 알려져 있다.
 
말린 국화 꽃잎을 베갯속으로 쓰는 것도 두통에 좋기 때문이다. 찬 성질이 있어 해열에도 도움을 준다. 꽃송이 3∼5개를 끓는 물에 우려내 마신다. 다시 물을 부어 2∼3회 정도 더 마셔도 향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12월 백화차= 사계절 꽃차 중의 꽃차, 으뜸으로 꼽히는 백화차는 모든 맛이 들어있는 오묘한 맛을 자랑한다. 계절별 꽃을 모아 혼합하여 만들었다하여 백화차다. 시원 쌉싸름 달콤 매운맛 등 꽃의 비율에 따라 맛
도 각각이다. 예부터 질병을 예방하는 차로도 유명하다. 특히 당뇨에 효과가 있고 이뇨작용이 뛰어나다. 피를 맑게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며 콜레스트롤을 낮추어주는 건강차다.
 
다전(茶田) 송희자 꽃차 전문가
=담양 ‘머루랑 다래랑’ 찻집 대표/마음맑은 우리꽃차」「, 향기로운 우리꽃차」의 저자, 2000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우리꽃차축제 개최, 2007~2011현재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꽃차 특별관 초대 전시, 2009 서울 삼성 코엑스 국제차문화대전(티월드페스티벌), 2009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자문위원 및 꽃음식관 전시,
2010~2011 전국꽃차 품평회 등을 개최, 전통 꽃차보급에 힘쓰고 있다.
 
유순희 기자
[2011년 11월 18일 25호 15,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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