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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10 저출산 고령사회 청소년 백일장 심사총평

 
 
 국가를 이루는 3대 요소는 영토와 국민과 민족적 혼이라고 정의한다. 그 가운데서도 국민은 가장 핵심적이라고 하겠다.
 
 즉, 이스라엘을 예로 든다면 영토를 잃고 수백 년 동안 방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국민의 숫자와 국민의 혼으로 나라를 찾아 세웠다. 그렇듯이 국가에 대한 국민의 숫자는 말 그대로 숫자적인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시대는 개인주의의 팽창으로 인해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물론 한국의 경우만은 아니다. 아무튼 국민의 숫자의 감소와 아울러 고령화 시대의 도래를 두고 전 지구적 차원에서 각국마다 고민 중이며 갖가지 방편을 짜내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 같은 시점에서 “부산여성뉴스” 사에서 개최한 ‘저출산 고령사회’를 주제로 한 백일장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510여편의 응모작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작품은 초등부 40편, 중등부 29편, 고등부 30편으로 총 99편 예선작 가운데 초등부 12편, 중등부 10편, 고등부 10편을 각각 본선에 올려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초·중·고로 나뉜 학생들의 글 솜씨와 글의 주제에 관심은 기대 이상으로 수준급이었다. 다만 논설문 쓰기와 문예문(수필, 콩트) 쓰기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다. 그러나 서론 본론 결론 또는 기승전결의 글쓰기를 통해 훈련이 잘 된 솜씨를 볼 수 있었다.
 
 본 주제에 대해 초등부에서는 다소 어른들의 개입이 엿보였던 것이 사실이나 그럼에도 이런 기회를 통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 대회가 계속 발전하여 목적한 바를 이루어나가기를바란다.

 /심사위원장 송명희(문학평론가, 부경대 교수)
 ▲초등부 심사평

 초등부의 참여 열기는 응모작품수에서 느껴질 만큼 뜨거웠다. 엄선한 예선작 40편 가운데 10편을 추리는 일은 어려웠다.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임도 불구하고 대부분 초등학생 수준이상의 문장실력과 사회문제에 대한 인지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누군가 도움을 받았을 법한 문장력이나 전체적 구성이지만, 저출산 고령사회 문제를 온 가족이 함께 고민하고 글로 표현하는 기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파급적 효과를 높이 샀다. 원래 10편을 뽑기로 했으나 초등학생의 응모작품에 비례해 2명을 추가 선정하게 됐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구남초등학교 5학년 류연희의 <우리 가족> 은 다자녀 가정의 행복한 모습을 일상의 체험 속에서 담아내 가족이 희망임을 바람직하게 제시했다.
 
 /박정선(소설가, 부산크리스천 문인협회 대표),
김홍범(월간 조선 칼럼니스트, 인사이더월드 논설위원)

▲중등부 심사평

 중등부에 예선을 거쳐 넘어온 작품은 모두 29편이었다. 몇몇 작품들은 자신의 체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가 이루어졌지만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해석하는 수준의 천편일률적인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백일장 현상공모 작품의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김성경(동주여중 1학년)의 <간절한 소망>은 자신의 어린 시절의 체험, 동생을 원하는 마음의 간절함, 동생을 낳아줄 수 없는 맞벌이 부모님의 형편에 대한 사회 경제적 해석 등 체험을 주제화하는 글 솜씨가 매우 돋보였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문정인(양덕여중 1학년) 의 <웃음 가득 세 자매>는 소설적 글쓰기에 대한 전문적 훈련을 받은 듯한 유려한 글솜씨가 심사자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주제가 다소 미약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송명희(문학평론가, 부경대 교수),
이정애(전 부산여협회장, 부산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고등부 심사평

 좋은 산문은 공감(共感)을 바탕으로 한다. 허구가 아닌 실제 자신의 체험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간접체험인 독서나 자료 읽기로 글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고등부 30편의 글은 고른 수준을 보였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색깔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감동을 주는 글이 드물어 아쉬웠다. 대학입시를 위한 논술 교육 때문인지 대다수 글이 저출산·고령화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한 논리적 글쓰기였다. 논술도 넓게 보면 수필의 영역에 포함할 수 있지만, 응모한 학생들의 글은 자료를 바탕으로 설득에만 치우쳐 정작 산문이 지녀야 할 공감의 미덕을 갖추지 못했다. 우수작인 김혜진(다대고등학교 3학년)의 <즐거운 우리 가족, 행복한 우리 사회>는 ‘다자녀 가정’에서 자란 자신의 체험과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어우러져 주목 할 만한 글이었다.

 그 밖에 뽑은 글들도 주로 주제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면서도 개인의 체험이 녹아 있는 글이었다. 내심 고등부에서 최우수작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중등부 김성경(동주여중 1학년)의 <간절한 소망>이 산문의 미덕을 고루 갖춘 뛰어난 글이었기에 최종 토의에서 최우수작으로 뽑았다.
 
/이국환 (동아대 교수),
박종인(부산시여성정책과 저출산담당)
 
[2010년 6월 30일 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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