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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만 105년 역사상 첫 여성 총통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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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蔡英文·59·여) 대만민진당 주석이 현지시간 16일 치러진 총통선거에서 대만 최초 여성총통으로 당선됐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체 1만 5천582개소 투표함을 개표한 결과, 차이잉원 후보가 총 689만표(56.12%)를 얻어 여당인 국민당의 주리룬 후보에 역대 가장 큰표차인 300만 표 이상의 차이로 압승을 거둔 것.
 
105년 만에 대만의 첫 여성 총통이 된 차이 당선인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께 총통선거 승리를 선언하며 “오늘 대만인들은 선거를 통해 역사를 썼고 총통 직선제이래 세 번째의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말했다.
 
대만 소수민족 출신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차이 주석은 대만국립정치대 법대 교수를 지내다 2000년 천수이볜 정부 시절 대륙위원회 주임위원(장관급)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이어 입법위원(국회의원), 행정원 부원장(부총리)을 차례로 거친 뒤 대선 패배로 위기에 빠진 민진당 주석을 떠맡아수차례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전염병 전문가 출신의 천젠런 중앙연구원 부원장과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대만의 주체성을 강조한 ‘대만에 불을 밝히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차이 주석은 마잉주집권 8년간 중국의존도 심화와 경제 성장 둔화 등 실정을 공격하며 선거전의 주도권을 잡아 왔다.
 
차이 당선인은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20일 정식 제14대 총통으로 취임한다. 한편, 대만 독립 성향이 강한 민 진당이 8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서 대만의 친중 노선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그는 양안 정책과 관련, 일치성·예측가능성·지속 가능한 양안 관계 등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하며 중국과 대만이 서로 ‘대등한 존엄’을 추구하고 도발과 ‘의외의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과거 정책의 착오를 원상회복하겠다”며 국민당 정권의 친중 정책 노선을 수정할 계획임도명확히 했다. 그러면서도 5월에 취임하게 되면 양안 관계가 지금처럼 평화롭고 안정된 상황을 지킬 수 있도록 현체제, 양안 간 협상·교류 성과, 민주원칙, 보편적 민의를 양안 관계
의 기초로 삼고 당파를 초월한 입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은 기자
[2016년 1월 25일 제7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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