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1년 04월 13일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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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절 인근에는 오래된 주택들을 허물고 새 아파트를 짓는 공사가 활발하다. 6.25 사변을 즈음해 황령산 기슭에 하나 둘 들어선 집들은 저마다 애환을 간직하고 살아온 우리의 역사인데 세월의 변화에 따라 과거로 묻히고 있어 무상한 마음도 든다.

 포크레인들이 먼지를 날리며 집들을 부수는 공사현장을 지나치다가 문득 다시 사용해도 될 만한 멀쩡한 유리창들을 그냥 부수는 장면을 보았다. 이렇게 유리나 건축폐기물을 마구 파쇄해서 어딘가 묻게 되면 결국 우리강산의 옥토는 점점 황폐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풍족한 세상에 산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싶었다.

폐유리나 폐자재를 재생하는 기업들이 분명 있음에도 공사현장에서 편리를 이유로 그대로 폐기하고 있으니 전국적으로 주택재개발 사업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이 진행될까 염려된다. ‘미래의 자원은 폐기물에서나온다’는 말이 떠오른다. 그정도로 자원의 재활용은 이 시대의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야흐로 재활용산업이 성장가능성이 큰 미래의 산업으로 떠오른 것이다. 자원 재활용 산업이 육성되지 않으면 생활 전반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유리나 플라스틱, 종이, 의류 등에 대해 우리가 아무리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지구를 살리기는커녕 그 쓰레기에 역습을 당할지 모른다.

 우리나라는 현 정부 이전부터 녹색 환경산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그린뉴딜(Green New Deal)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환경도 살리고 고용도 늘리는 정책이다. 이 그린뉴딜 정책에 꼭 반영되어야 할부분이 재활용 산업의 육성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린뉴딜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상품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활용 가능한 버려지는 자원을 재사용하는 산업의 육성도 그린뉴딜의 한 축으로 꼭 들어가야한다. 장기적인 경제 침체와 함께 지구온난화로 자연재해를 겪고 있는 세계 선진국들은 환경을 생각하는 재활용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으로 자원 재활용기술이 활발하다고 한다. 독일은 사기업들이 정부로부터 재활용 관련 법적 규제 및 폐기물 처리 기술 개발지원 등을 통해 관련 기술을 축적하면서 재활용산업 종사자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독일의 폐기물 재활용 비율도 전기전자제품, 음식물 쓰레기, 유리의 경우 100%, 종이는 99%, 포장지류는 81%로 높은 재활용률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이 재활용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주택재개발 등을 시행하는 공사업체에서 건물철거작업에 앞서 유리 등과 같은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을 우선 수거하도록 하는 등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공사시공업체가 멀쩡하게 사용가능한 자원을 마음대로 부수어 산업쓰레기로 버리게 되니 실로 국가적 낭비가 아닐 수 없고 도시재생사업이 오히려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한국판뉴딜 정책은 분명 박수칠 일이지만 금수강산을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폐기물 재활용산업을 적극 육성해 일자리도 늘리고 환경도 살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2021129일 제1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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