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1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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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높은 오페라 아리아 밤바다를 수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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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반주협회 홍지혜 회장. 올해로 3회째 페스티벌을 열어온
홍회장은 고신대 피아노반주 최고연주자과정 지도교수로 제자를 육성하고 있다.

어스름 저녁무렵 여름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무대를 배경으로 50여명의 관객이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오페라의 향연이 펼쳐졌다. 코로나19 펜데믹은 예술의 향기만큼은 당할 재간이 없었을 터. 코로나가 주춤하던 여름 어느날 광안리 밤바다는 오페라 속 주인공들이 파도속을 거닐듯 생생하고 웅장했다.

부산에서 좀처럼 초빙하기 어려운 테너 강요셉이 혜성처럼 나타난 날, 코로나로 극히 제한된 팬층만 객석을 채웠지만, 지역의 신예 아티스트들은 세계적인 연주자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무대에 서는 기회를, 오페라 마니아들은 수준높은 공연을 가까이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호강을 덤으로 누렸다.

광안리 KSH아트홀. 이곳에서는 매년 국제반주협회페스티벌이 열린다. 대학원이상의 피아노반주전공자들로 구성된 국제반주협회(회장 홍지혜)는 일종의 음악코치협회 기능을 하는 그룹으로 정기 모임을 통해 회원간 정보교류와 협회의 발전을 도모하는 일을하고 있다. 이렇게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열어오고 있는 국제반주협회 페스티벌은 올해로 3회째. 올해역시 7월부터 8월말까지 매주 월,화요일 다채로운 연주와 강연을 펼쳐왔다.

지난 7월 7일 소프라노 최정원 독창회를 시작으로, 7월 20일 오페라 아리아의 밤, 27일 실내악의 밤, 8월 3일 성가곡, 한국가곡의 밤, 8월 10일 테너 강요셉과 프렌즈, 8월 18일 스트라빈스키의 가족음악회 등 이후 음악코치와함께하는 라트라비아타, BOM과 함께하는 내 영혼의 찬양, 홍지혜의 오페라강의 등 매일 저녁 7시 다채로운 하우스콘서트와 강연이 선보였다.

부산을 품격있는 문화도시로 만들어가는데 산파역할을 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광안리 KSH아트홀 홍지혜(48) 대표다. 골목마다 길거리마다 특색있는 지역의 문화향기를 느낄수 있는 골목문화의 번성을 꿈꾸는 그는 “하우스콘서트는 거창한 공연장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감동을 준다”며, “지역민들에게 가까이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이해할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게 문화도시로 가는 지름길인 것 같다”고 말한다.


도시의 품격을 높여주는 하우스콘서트 인기
국제반주협회페스티벌, 광안리 KSH아트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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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리바닷가 KSH아트홀에는 매주 화요일, 또는 특별한 저녁 다채로운 음악회와 오페라 강연이 열린다.
 

홍대표는 고신대교회음악대학원 반주과 교수로 국제반주협회 회장이기도하다. 지금의 고신대 오페라 최고연주자 과정을 인기학과로 만든 주인공이기도 한 홍대표는 고신대학교 피아노과 졸업 후 1996년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국립음악원 피아노 디플롬, 반주과 디플롬, 동 음악원 조교과정이수 후 포스토 디플로마과정을 졸업하고 BIELLA국 제 콩 쿨 1 등 , ANTON RUBINSTEIN국제콩쿨 2등입상하며 현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현지서 바로 코치로 활동하며 반주자활동도 겸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홍대표가 오페라 코치과정을 이수한데는 현지 지도교수의 조언 덕분이다. 당시만해도 피아노전공자들뿐이었고, 코칭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드물었을때, 소수정예 공부과정이 너무 힘들었지만, 코칭과정을 이수한 것은 지금생각해도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회고한다. 이태리 10년의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다시 귀국하기까지는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오페라 코칭 라이센스를 갖고있던 덕분이다.


7-2-2 오페라 열창하는 강요셉과.jpg
 

당시 예술의전당에서 오페라 코치 보직을 신설, 홍대표를 콜 했다. 국내 오페라코치 1호로 활약하며 8년간 서울생활을 접고 고향부산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모교인 고신대에서 부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지금의 교회음악대학원 반주과 지도교수로 부임, 최고지도자들을 양성하며 인기학과로 육성해냈다.

“아트홀을 운영하는데 매달 운영비가 만만찮지만 부산의 오페라 문화를 저변확대하고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보람있을 것같아 작은 음악회와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는 홍지혜 대표. “해변 곳곳 소규모 공연장 문화벨트가 형성되고 활성화되어 부산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작은 감동과 도시의 품격을 덤으로 선사할 수 있다면 우리같은 하우스 아트홀의 역할은 의미가 있지 않겠냐”며 “머잖아 행정적인 지원도 따른다면 더없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달 오페라 까벨레리아 루스띠까나 영상을 보여주며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는 기세를 보여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실천에 따라 잠정 연기하게되었다는 홍대표. 마지막 피날레 페스티벌을 남겨두고 마음 편히 문화마당을 활짝 열 수 있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유순희 기자

[202094일 제127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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