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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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삶의 방식까지 배우며 함께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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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세업 씨

사단법인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장호)는 제9회 이태석 봉사상 수상자로 박세업씨(글로벌케어 북아프리카 본부장)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8년 구개열 환자를 위한 베트남 의료봉사에 참여하게 된 박세업 본부장(58). 그후 국내와 몽골, 아제르바이잔 등 정기적인 해외 의료봉사를 거쳐 아프가니스탄, 모로코, 모리타니에서 15년째 의료현장을 누비며 외과의사로 의료행정가로 국제보건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부산사람 이태석기념사업회 이장호 이사장은 후보자들 모두가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신 분이다면서 박세업 본부장은 오랜 기간 많은 인원을 위해 의술로 헌신하고, 의료뿐만 아니라, 의료행정에까지 활동이 미치고 있는 점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얻었다고 밝혔다.

박세업 본부장은 이번 이태석 봉사상 수상과 관련해 이태석 신부님과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의료인으로 그 분이 생명을 쏟았던 아프리카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라며 장남을 기꺼이 봉사의 삶을 사는 길에 내어 주신 한국에 혼자 계신 아버님, 같이 걸으며 내조해준 아내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잘 자라준 두 아들, 그리고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태석 신부와의 많은 유사점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상을 받는다는 느낌보다 신부님과 깊은 만남을 가지고 그 분이 했던 일들과 정신을 이어가는 동역자가 된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이태석 신부가 선종한지 10주기가 되는 해다. 박세업 본부장은 이 신부와 같은 해에 태어나 동시대에 부산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40세에 봉사의 삶을 살기로 결심 한 후 아프리카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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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로코 의료봉사 모습


개발도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결핵, 영양 부족 그리고 모성보건과 같은 문제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기초 의료 혜택을 주고 싶은 바람으로 미국 존스 홉킨스(Johns Hopkins)에서 국제보건석사를 마치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바그람에서는 한국 의료직업훈련팀의 한국 병원장으로 부임해 환자들을 돌봤고 아내 역시 현지 의료행정요원으로 활동하며 부부가 의료봉사를 함께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공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모로코와 모리타니에서 진행한 결핵사업은 코이카 민관협력사업으로 스마트 약상자를 환자 집에 설치하여 복약율을 높여서 치료하는 보건사업이다.

박세업 본부장은 환자의 가정에 약상자를 설치하면 스마트 약상자가 복용시간을 알려주고, 모뎀을 통해 미 복용자의 정보가 들어오면 바로 전화를 해서 복용케 하는 시스템이다. 6개월 정도의 치료로 환자와의 관계는 두터워지고 결핵 치료가 끝나 약상자를 수거할 때면 우는 환자를 종종 본다결핵으로 가정과 이웃으로 부터 소외 받은 이들이 이 사업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진정한 돌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지의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익히면서 의료혜택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고, 의료인으로서 오랫동안 현장에 남고 싶다는 박세업 본부장. 그는 단순히 의료라는 기술 뿐 아니라, 그들의 삶 가운데로 들어가 그들의 언어와 문화, 삶의 방식까지 배우며 함께 살아가는 삶을 꿈꾼다.

한편 이태석 봉사상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 마을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다 숨진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되었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봉사상 시상식 외에도 청소년 교육사업, 예술인 재능기부 음악회, 의료봉사 등 다양한 사업으로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나눔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이번 이태석봉사상 수상자 심사는 지난 1119일 부산 동구에 위치한 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심사위원 최석진 학장(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이정우 회장(동아지질), 심산스님(홍법사), 백순희 센터장(부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그리고 기념사업회 이장호 이사장을 비롯한 운영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시상식은 새해 19일 오후 5시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유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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