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18일

맛집/멋집

직접 뽑은 쫄깃한 면발과 국산양념이 맛비결


16-1-0 해조밀면.jpg
 

길을 가다 우연히 들른 음식점이 잊을 수 없는 맛을 보게 한 곳이 있다. 부산시 북구 덕천동 큰 도로변에서 조금 안쪽에 위치한 해조밀면(대표 김해조) 집이다. 폭염으로 입맛을 잃기 쉬운 요즘같은 철에 시원한 육수에 냉면 생각이 절로 나지만, 밀면 또한 이에 밀리지 않는 사계절 인기 음식이다.


밀가루로 면발을 뽑아 밀면이라지만 맛과 맛내는 비법은 냉면과 흡사하다. 부산의 대표 맛과 음식중에 빼놓을 수 없는 밀면은 6.25동란으로 피란시절 남쪽 부산으로 모여든 실향민들이 이북의 냉면 맛을 그리워하며 밀가루로 면을 뽑아 맛을 흉내낸게 밀면이란다.


고구마 전분으로 면발을 만드는 냉면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밀가루로 고향의 맛과 그리움을 달랜데서 시작된 부산특유의 맛이다. 전국 어느 유명 냉면 맛집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숨은 맛집이 바로 해조밀면이다.


보리찻물 보다 맑은 육수는 최상급의 엄선된 사골을 오랜 시간 끓인 뒤 여러 가지 한약재와 생강, 마늘, 양파 등을 넣고 정성들여 고아서 그런지 담백하고 깔끔하다. 간혹 하얗고 진한 육수들은 비릿한 육고기 냄새가 훅 올라와서 깔끔한 맛이 없는 맛집도 있으나 이곳은 아주 독특한 육수맛을 자랑한다.


매일 직접 뽑은 면발 쫄깃함 더해
맑은 육수 한방과 어우러져 ‘깔끔’
강원도 명태회·순국산재료 믿음직


16-1 해조밀면.jpg 16-1-2 직접 밀가루반죽하여 면을 뽑는다.jpg 


해조밀면의 3대 맛의 비결은 바로 육수와 면과 양념에 있다. 매장 한쪽에 쌓인 밀가루 포대가 말해주듯 직접 가게에서 면발을 뽑아 내는데 순수 정제 소맥을 반죽하여 밀 특유의 구수한 맛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혀끝에서 탱탱함이 살아가는 면발의 긴장감은 묘한 식감을 느끼게 해준다. 대량으로 국수를 사다가 대충 삶아 맛내는 여느 음식점과 다른 점이다. 다음으로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양념이다. 육수와 면발이 좋아도 양념맛이 받쳐주지 않으면 말짱 헛맛이 되듯, 해조밀면 집은 마지막 양념에서 방점을 찍는다.


순 국내산 양파, 마늘, 생강, 태양초 고춧가루에 육수를 넣어 만든 독특한 향미와 깊은 맛의 양념이 어우러져 비빔밀면이나 물밀면이나 어느 것을 주문해도 맛을 내는 데는 일익을 담당한다. 주인의 귀띔과도 같은 메뉴판 메모는 식초와 겨자는 조금씩 맛을 봐가며 곁들여야 제맛을 느낄 수 있음을 주의한다.


이곳의 모든 식재료는 모두 국내산이다. 고명으로 올리는 명태는 강원도 속초에서 공수해온 생 명태 회무침으로 씹는 맛과 신선함이 살아있다. 명태살을 절임한 후 특유의 소스로 맛을 낸 새콤달콤 촉촉한 맛이 끝내준다.


가격도 착하다. 밀면 보통 5천원, 대자 6천원, 비빔밀면 보통 6천원, 대자 7천원이고 만두와 칼국수는 4천원이다. 사리는 밀면 1천원, 비빔사리 2천원에 추가주문이 가능하다. 골목길 좌우로 주차는 넉넉하다. 참고로 매주 4째주 일요일은 휴일이므로 참고해야 한다.(해조밀면 051-338-0805)


유순희 기자


[2018824일 제10316]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