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6일

인터뷰

“일하는 여성, 오너쉽과 프로의식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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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현 대영정공주식회사 경영기획본부장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모습은 때로는 제품의 우수함보다 비즈니스세계에서 우선적 가치를 발휘할 때가 많습니다.”
 
직장생활 32년차. 대기업, 중소기업, 글로벌 다목적기업 등 국내외기업을 두루 거치며 비즈니스 능력을 발휘해온 김현 대영정공주식회사 경영기획본부장은 “비즈니스는 사람을 만나는 태도, 열정 등 오너같은 마음으로 일할 때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며 일하는 여성들의 프로의식을 강조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현 본부장은 SK그룹 인사팀에서 2년여 근무하다 결혼이후 잠시의 경력단절여성으로 지내다 1녀1남 자녀를 해외유학보내면서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자녀들을 케어하려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후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산업용기를 제조하는 독일의 다목적 기업인 KSB그룹에 입사, 5년 전 한국에 들어왔다. KSB한국지사가 서울 청담동에서 부산 녹산으로 이전하면서 부산과 인연을 맺은 지 만 2년여. 지난 해 다시 직장을 경주소재 대영정공주식회사로 옮겨 외국 기업을 상대하며 특유의 협상력과 영업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로 제가 하는 일이 여성들에게는 생소한 분야예요. 기계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해외기업에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조원리와 제품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죠.” 해외 바이어들을 쫓아다니며 원자력, 수화력 발전소 철강 및 자동차산업, 석유화학 플랜트, LNG 터미널 및 조선산업 등에 제품을 소개, 공급하는 일과 국내 기간산업과 해외 플랜트 시장을 개척하는 첨병 역할을 해온 김 본부장은 중소기업에 대해 각별한 애정과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나라의 근간인 중소제조업이 살아야 바닥 경제가 산다는 생각으로 중소기업에 관심을 갖고있다. 때문에 최근의 이직배경은 제품력은 뛰어나나 우수한 인력은 부족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싶어 외국계 그룹을 나와 중소제조업에 뛰어들었다.
 
“경험상 영업의 관건은 첫째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고 제품의 우수성을 제대로 알리는 것 등 무엇보다 협상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다음으로 오너십을 발휘해 열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구요.”
 
상대에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제대로 전달될 때 제품보다 열정에 감동해 일을 성사시키기도 하더라는 김본부장은 “한 번은 해외에 샘플 프로덕트를 갖고 가서 설명을 하는데 당신이 오너냐?고 묻더라구요. 당신같은 사람이 있는 회사의 제품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며 자기들 회사에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제품이지만 업체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하기도 했다고. 여성의 임파워먼트를 강조하는 김 본부장은 조직내에서도 여직원들의 능력개발 및 동기부여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여성들의 잠재적 능력을 이끌어 내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발전하는 리더로 커가길 원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근무할 때는 인종차별도 겪어봤고 국내에서는 성차별도 느꼈죠. 여성임원에 대한 태도가 남성임원을 대하는 것과 확연히 다르고 심지어 인사도 먼저 건네는 경우가 없어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그럴때마다 먼저 인사하고 인내력을 갖고 대했다”는 김 본부장은 아직도 조직내 보이지않는 유리천장과 성차별이 만연한것 같다고 말한다.
 
중소기업 해외진출과 외국기업 국내진출을 도와주는 중장비 에이전트업 (주)감비 대표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회사의 배려로 이 일을 겸하고 있다. 일종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 품 구성을 모아서 외국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해 전략적 해외 마케팅의 시너지효과를 거두는 일이다. 물론 해외기업의 국내시장 진출의 경우도 우리나라에 없거나 혹은 국내기업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제품을 대변한다. 기존 유사제품이 국내기업이 생산할 경우엔 철저히 배제한다. 국내기업이 살아야 한다는 나름의 철칙과 애국심의 발로다.
 
오십중반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김 본부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하고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 재미있는 일이라면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라고. 현재 김 본부장은 대학원에서 세법 박사과정에 있다.
 
 
유순희 기자
[2015325일 제6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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