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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학대받고 소외당한 폭력피해 여성들의 대모

 

사회복지법인 새길공동체 이승렬 대표이사
 
2012년 부산여성상 수상
 
"지난 20여년간 정말 이 일에 미치지 않았다면 하지 못했을 겁니다. 폭력피해 여성지원을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미국 서독 동독 호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들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힘썼고, 행정적 지원과 제도도입의 발판을 구축하기위해 동분서주했던 시절을 떠올리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난 7월 3일 제17회 여성주간을 맞아 영예의 2012년도 부산여성상을 수상한 이승렬(72) 사회복지법인 새길 공동체 대표이사.
 
 
당시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뛰쳐나온 피해여성들을 돌보기 위해 쉼터마련이 절실하다고 여겼던 이 대표이사는 어떻게 하면 피해자 중심의 쉼터운영을 잘할 수 있을까 고심 끝에 국내외 사례와 현장을 쫓으며 지금의 가폭 성폭피해자를 위한 쉼터의 발판을 마련해왔다.

지난 1990년대 초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여성과 동반아동에 대한 보호법과 가폭 성폭이 심각한 인침해이자 해라는 사회적 인식마저 미흡할 때, 이 대표이사의 폭력피해 여성을 위한 체계적 지원활동은 관보다 앞서 관련정책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기여해오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이 대표이사는 부산지역 최초 폭력피해여성쉼터를 마련하고 상담에서부터 숙식·의료·법률·교육·자립 등의 원스톱 지원에 이르기까지 행정적 지원 토대를 마련하는 등 현재까지 3천 여명의 피해자와 동반아동들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특히 여성인권강화를 위해 국내외활동에 주력하면서 국제적인 네트웍을 위하여 1995년 세계 제4차 북경여성대회에 참가, 한국의 가정폭력·성폭력 실태 및 법제정의 필요성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북경여성대회 등 여성계 국제행사에 참석해보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가정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 못하고 가부장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충격을 받았다"는 이대표이사는 이후 상담소 운영과 피해여성들을 돌보며 여성에게 일어나는 각종 폭력에 대한 근절과 부당함을 역설하기위해 동아시아여성포럼을 비롯 몽골, 일본, 태국, 인도, 서울지역 각종 여성정책토론회에 참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주제로 다수발표하기도 했다.
 

1999년 부산여성단체연합이라는 진보여성단체 협의체를 발족시켜, 여성문제에 관한 연대활동, 여성권활동, 여성권익 및 지위향상을 위한 다양한 여성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후 이같은 현장활동이 캠페인에 그치고 실질적 변화와 정책반영으로 이어지는데 한계를 느낀 이 대이사는 직접 정책결정과정에 참여코자 제도권 진출을 시도했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비례대로 제4대 시의원으로 진출해 여성정책연구센터와 여성경제정책연구센터 설립공약실천을 촉구, 이를 부산발전 연구센터 내에 설립되도록 하였으며, 장애인 저상버스와 장애인 콜택시 확보를 촉구하는 시정 질문을 통해 부산장애인들의 이동권에 획기적인 성과를 이루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하 정책입안에 힘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 대표이사는 목사사모 출신이다. 부전교회 신예철 전 담임목사의 아내로 성경적 상담기법 이론을 창출하는 등 목회나 전도활동에도 여성운동을 접목시키기도. 그는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피해여성들의 심리 상담과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도 힘써왔다.
 

그 외에도 여성이 살기 좋은 부산 만들기, 여성에 대한 폭력없는 세상 만들기 등 여성인권운동을 위 정책마련을 위해 시정활동에 최선을 기해 당시 부산일보 우수의원으로 선정되는 한편 부산시의회 지방분권특별위원회 위원, APEC 부산유치 특별위원회 위원, 부산경제대책 특별위원회위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활동을 함으로써 부산발전 교두보역할을 해왔다.
 

한편 이 대표이사는 전국가정폭력시설협의회 공동대표로 활동하면서 여성부 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보건복지부장관상, 자원봉사 부산시장상, 청소년 범죄예방 법무부장관상, 세계인권상, 진 해리슨 상 등 국내외적으로 권위있는 다수의 상을 수상을 하기도 했다.
순을 넘긴 현재도 부산여성상담소 및 시설협의 상임대표로서 책임을 다하며 학대받고 소외당하는 성들의 대모로서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유순희 기자
[2012년 7월 20일 33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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