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여겼던 한반도의 코로나 19가 WHO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
유행)’ 선언으로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동안 청정지역처럼 굴었던 유럽이나 미국이코로나 19로 쑥대밭이 되고 있다. 국가 차원의 비상조치를 강구하고 있는 이들 선진국도 골머리를 썩이는 게 젊은이들의 무관심이란다.
면역력 강한 사람들에겐 코로나 19가 감기처럼 지나간다는 말만 믿고 젊은이들이 정부의 방역대책을 쉽게 어기고 있다는 거다. 정부에서는 상대적으로 활동적인 젊은이들의 경우 치료보다는 주요 감염원 관리 차원으로 다뤄야 하므로 그들 역시 정부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거다.
이즈음 세계 각국에서 미리 의논이라도 한 듯 젊은이들을 두렵게 하는 코로나 19의 임상결과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중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사람 몸에 새로운 바이러스가 침투했을때 이를 이겨내려는 면역물질들이 지나치게 과다하게 분비됨으로써 인체의 정상 세포들까지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시말해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다분비로 정상 세포들의 변형이 생김으로써 대규모 염증반응과 다발성 장기손상 등을 일으켜 단시간에 목숨까지 앗아가는거다. 지난 주말 대구에서 코로나 19 확진자인 20대 환자가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보여 생명이 위독하다고 보건당국에서 발표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기저질환 없는 건강한 사람이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으로 사망했다는 임상 보고는 중국과 유럽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젊은이들도 코로나 19에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를 빼놓지 않는다. 우리 당국은 엄중한 시기임을 강조하려고 총리 담화를 통해 국민 행동 지침을 발표했고, 이를 엄격히 준수하라고 강하게 권고했다.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앞으로 보름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가급적자제하고 사적인 집단모임이나 약속·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 달라, 발열·인후통·기침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출근하지말라, 부득이하게 출근했을 시 2m 이상 사회적 거리 유지 등 필요한 지침을 반드시 준수해달라 등이었다. 한마디로 말해 보름만 집콕 하자는 강권이었다.
젊은이들도 사회적 보건 약자들을 배려하는 것은 물론 제 몸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민 행동 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자칫 코로나 19에 방심하면 우리나라 경제는 물론 안보까지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으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으니까.
[2020년 3월 27일 제122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