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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무소속으로 도전하는 여성후보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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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술렁인다. 새천년이후 지자체를 이끌어왔던 지도자들이 3선연임에 물려 임기를 마치면서 곳곳에서 새로운 지도자 선출을 위한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선거개혁이다 뭐다해서 방식을 달리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선 룰에 불만을 느껴 탈당을 시도, 오랫동안 적을 둬왔던 정당옷을 벗어던지고 무소속으로 도전하는 세력들도 만만찮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는 합종연횡도 서슴지 않는 정치판의 연대로 어느정당 어느 후보가 이길지도 미리 점칠수 없는 구조다. 덩달아 유권자도 흔들린다. 지역발전을 위해 진정한 참 일꾼이 누구인가보다 내가 행사하는 투표가 사표가 되지 않기 위해 가능성 있는 후보에 눈을 돌리는가하면, 여론에 휩쓸려 소중한 권리를 던질 모양새다.
 
선거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여성의 정치참여확대에 대한 의지와 약속은 어느 정당이고 골치아픈 불변의 과제이긴 하나 이번엔 정치권이 앞장서 여성을 비롯한 정치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에 신경쓰겠다는 명분을 들고 나왔었다.
 
그러나 막상 경선을 거치고 본 레이스를 앞둔 현재 정당별 여성공천 성적표를 보면 별 진전이 없다. 기초의원에만 고작 몇몇 여성후보들을 배려하는듯한 관심을 보였을 뿐, 정작 광역의회나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등에는 여성공천에 소극적이었다.
자꾸 보채니 생색만 낸 것이다. 심지어 어떤 국회의원은 여성들은 기초부터 진출해야 한다며 기초의원에서 차츰 차츰 광역으로 기초단체로 커나가는 게 정상이라며 기초단체장 여성공천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동등한 권리를 갖고 태어나 동등한 교육을 받고 뒤질 것 없는 능력을 갖춘여성이라 할지라도 아직 우리사회 지도층은 여성들에게 대표성이 있는 자리를 내주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있다는 방증이다.
 
알량한 여성기초단체장 몇 석을 배려하고 여성의 정치참여확대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비해 전체적으로 여성후보자의 참여는 늘어났지만 책임있는중요한 자리에 여성대표성은 없다. 여성우선 공천 지역구 선정을 놓고 몇 번의 회의를 번복하면서도 현역의원들의 이기에 묶여 협의를 끌어내지 못하면서무늬만 여성배려인 6.4지방선거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번 선거를 맞으며 지극히 이기적인 정치집단의 남성중심적 패권정치의 구조를 보면서 아직도 양성평등사회는 멀었구나 하는 것을 느낀 이면에 이제 여성들도 자리를 구걸만 할 것이 아니라 여성 스스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과감히 탈당을 시도하거나 여성공천배려에 현혹돼 지역 국회의원 논의도 없이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낭패를 본 여성후보들도 있지만 줄듯 말듯 애태우는 정치권의 눈치를보지 않고 과감히 앞치마를 두르고 나온 여성후보가 있는가하면 엄마구청장을 자처하며 용감하게 플랜카드를 내건 여성후보, 정의가 뭔지 보여주겠다며 신뢰를 저버린 조직을 탈퇴한 후 나홀로 지역구를 뛰는 여성후보...
 
이번 선거에는 유독 무소속으로 도전하는 여성후보들이 많다. 거리 곳곳마다 전에 없이 많은 여성후보들의 얼굴 사진이 걸린 현수막도 눈에 띈다. 여성의 사회참여이후 큰 변화이고 발전이다. 이제 배려에 안달복달하지 않고 스스로 나서겠다는 용기있는 여성들이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머잖아 이같은 여성들의 주도적 권리찾기와 도전이 더 많은 여성들을 자극하고 변화시키고 도전하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선거 캠페인 중에 만난 시장 상인들, 거리곳곳에서 만나본 시민들에게서 더이상 여성들의 능력에 의심을 갖거나 여성이라서 안된다는 사람들은 없었다. 오히려 여성이 더 잘한다며 박수를 보내준다. 기본을 지키는 사회,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 정당의 이익이 아닌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한 욕심없는 정치, 바른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원초적 모성의 에너지를 가진 여성이야말로 엄마 리더십으로 사회를 따뜻하게 보살필 것이라는 얘기다.
 
정치권에 느낀 실망감이야 어디 하루이틀인가. 오죽하면 가장 믿을 수 없는 사회부류라는 유머가 넘쳐나는가. 바라건대 이제 유권자들의 의식이 향상되었으면 한다. 내 지역을 위해 일할 후보를 꼼꼼히 분석하고 조사하고 주변의 정보를 수집해서 올바른 주권을 행사하자는 것이다. 무조건적 투표는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곧 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하고 참여했으면 한다. 아울러 능력있는 여성후보들에 대한 관심과 뜻있는 한표도 좋겠다.
 
[2014년 5월27일 제52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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