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1년 12월 05일

인터뷰

“취약계층 여성 자립 돕는 교육기관 설립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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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어렵다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신제품개발과 후진양성에 힘쓰면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수공예 업체가 있다. 수영구 광안동 비치그린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주식회사 파란 재봉틀. 재봉틀을 이용한 수제 가방이나 소품들이 요즘 같은 경제난 속에서도 통할까 싶지만 의외다.

김경선 대표는 “수년 동안 일요일도 일을 해야 다 감당할 정도로 바쁘고 정신없었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이 예전 같진 않다”면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신제품도 개발하고, 방역수칙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업도 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환히 웃었다. 기분 좋아지는 상호이자 브랜드명인 ‘파란재봉틀’은 김 대표가 직접 지었다.

이름이 조금 촌스러워야 더 인상적일 거라는 생각을 했고, 여러 색깔 중에서도 ‘파란’으로 정하고 보니 색의 의미도 ‘믿음과 신뢰’였다고. “자연을 닮은 감성 핸드메이드”가 모토인 주식회사 파란 재봉틀은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존중하며 다문화가정과 취약계층에게 수공예 기술을 전수해 자녀와 함께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그들과 함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이 사업을 하면서 “누구나 잘하는 것 하나는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김 대표가 재봉틀 하나로 자리매김을 하기까지의 과정도 남다르다.

결혼 후에 살림만 하고 살던 그는 신장이 좋지 않아 오랜 투병생활을 하다가 2010년 이식수술을 받았다. “조금 건강해진 몸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부산여성회관에서 홈 패션을 배우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가방에 특히 애착을 갖게 됐다. 어느 날, 암 투병 중이던 지인이 종이 쇼핑백을 핸드백 삼아 들고 다니는 것을 안쓰럽게 여기다가정성을 다해 가방을 만들어 주었는데, 입소문이 나서 주문이 쇄도했다.

 

우연히 만난 재봉틀로 예비 사회적기업 이뤄
수공예 제품의 가격 차이 이해해 주셨으면

 

내친김에 중고 재봉틀을 한대 구입한 김 대표는 인터넷과 책을 이용해 독학을 했다. “재봉틀을 이용한 수공예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귀해 자력으로 하나하나 제품을 만들어 나갔다”는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프리마켓, 박람회, 기관행사에 참여하면서 이 일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소상공인 신사업사관학교 3기를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했으며, 공방까지 오픈하면서 사업은 더욱 번창했다.

베풀고 퍼주는 것을 좋아하는 김 대표를 지켜보던 지인이 예비 사회적기업 지원을 권유해 지원했다가 운 좋게도 선정이 돼서 지금은 그에 따른 보람도 크다. 관광기념품 숍 입점, 박람회 참가, 수공예 교육, 기관 납품, 오픈마켓판매, 초등학교 상상 체험 활동, 다문화 가정 여성들에게 재봉틀 무상교육, 취약계층에 마스크와 마스크 스트랩 기부 등등 파란재봉틀에서 하는 사업들의 양과 규모도 커져만 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보람 있었던 일 가운데 하나는 2019년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기념품 제작을 수주받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일이다. 이외에도 창업반 수강생이 개업을 했을 때의 기쁨과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기부와 봉사활동을 하면서 파란 재봉틀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몸소 느껴질 때의 성취감이 곧 에너지가됐다. 수공예 제품은 판로가 부족하고,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과 달리가격대도 높은 편이어서 그에 따른 애로사항도 있지만 특유의 긍정 마인드로 극복해 왔다.

김 대표는 “다문화가정과 취약계층 여성들에게 무상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교육기관 설립해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다문화가정의 문화를 접목시켜 그들과 함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수공예 제품 많이 사랑해 주시고 수공예의 특성상 공산품과의 가격 차이를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박정은 기자

    

[2021326일 제1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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