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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환경문제 살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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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부산환경공단의 비상임이사로 한국여성포럼 대표 남명숙 박사가 선임됐다. 그동안 부산시에서 여성 간부공무원이 상근이사로 근무한 적은 있으나, 여성 비상임이사는 남 박사가 처음이다.

쓰레기, 하수, 분뇨를 다루는 거친 분야의 공단 업무이지만 ‘석면의 변동 행정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여성포럼대표로서 생활과 환경에서 여성의 역할을 강조해 온 남 박사는 “고마운 기회”라고 말한다.

“환경에 관련해서는 필요에 의해 찾아서 공부도 하고 논문도 썼고 오랫동안 환경운동연합의 회원이기도 하면서 개선해야 될 문제가 있으면 구청, 시청 등에 민원제기도 했다”는 그는“우리 삶의 질을 나타내는데 환경이 가장 큰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때에 공공기관의 일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심의, 의결도 할 수 있게 된 만큼 이제 좀 더 주민의 입장,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살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 여성들이 생활에 밀접한 환경관련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고 제안도 하면서 좀 더 효과적으로 정책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부산환경공단은 시민들이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매립장 및 소각장, 하수처리장, 분뇨처리장을 통합관리하며 석면 슬레이트 지붕 개량, 미세먼지의 제거등 시민생활에 밀접한 환경개선을 담당하는 부산광역시 산하 최대의 공기업이다.

부산환경공단 4명의 비상임이사는 1년에 8~9회 열리는 이사회에 참여해 예산 결산의 심의, 조직개편, 인사이동 등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고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사회에는 비상근 의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이사장과 3명의 본부장, 시청에서 2명의 관련 업무국장이 이사로서 참여한다.

긍정적인 천성에 뜻한 일에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남 박사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해운대구 구의원을 역임하면서 분동 반대 운동, 백병원유치위원장, 해운대를 가꾸는 모임 공동대표 등을 맡아 열정적인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에서 주목받는 여성정치인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2005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사)부산포럼·여성포럼 대표를 맡아 여성, 환경, 사회문제에 대해 세미나를 열어 여성 지위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해왔다. 2011년 11월에는 부산여성포럼을 한국여성포럼으로 위상을 격상시켜 여성, 분권, 환경 등 다양한 지역문제를 이슈로 다루며 활동했다.

해운대에서 오래 살며 봉사활동을 해온 남 박사는 지난 9월 성창기업의 석면 슬레이트 지붕이 내려다보이는 다대포의 한 고층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이후 YK스틸에서 나오는 분진과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구평동, 낙동강 하류인 다대포로 집결되는 해양쓰레기 지역, 여전히 공장 매연으로 신음하는 장림, 신평 지역을 다니며 유해환경 저감을 위해 지역민들과 전문가들을 만나며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여성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면까지 볼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서 여성들이 실생활의 주인이기 때문에 여성적 시각, 주인된 관점으로 유해환경을 감소시키고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실천하겠다는 소신을 전했다.

아울러 “환경공단의 비상임이사로서 전문적인 식견과 정보를 가지고 공단 운영전반에 관한 것들을 심의하면서 효과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고, 섬세한 안목으로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정은 기자


[20191125일 제1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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