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1년 12월 05일

꽃바람 차향기

그때 부산과 지금의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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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아름답기보다는 소란하고 복잡하였다. 전차가 요란스럽게 왔다갔다하여 아침이면 멍게장수 아줌마의“ 멍기(멍게) 사이소!” 하는 아줌마의 목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다.
 
밤 9시면 “찹쌀떡 사이소”라고 외치는 소년들의 목소리도 아름다웠으며 은근히 그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하였다.
 
 마루위로 쳐다보면 옹기종기 닭장 같은 작은 집들이 복잡하고 무질서하게 서 있었다. 6.25한국전쟁이 지나서야 유명해진 중앙동 40계단과 신비한 영도다리, 이 영도다리는 가수 현인의“ 금순아”라는 노래와 함께 아주 유명하였는데 지금은 송도에 가면 그때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현인의 동상이 서 있다.

요즘은 부산이 새롭게 뜨고 있다. 예전부터 해운대가 유명하다고들 하지만 최근 신 해운대가 조성되면서 센텀단지가 조명받고 있고, 국제규모행사가 가능한 벡스코가 있으며 세계 사람이 모여드는 국제영화제를 비롯 매년 인산인해가 되어가는 해수욕장도 더욱 유명해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그때마다 그 지도자의 역량과 집념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없다.
 
어느 날 광안리 해변을 거닐면서 옛날 오징어 다리 잘라 나누어 먹으면서 걷던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때 이 해변도로는 좁고 작았지만 낭만이 있었다. 어쩌면 시골스러운 정감도 있었다.
 
때로는 모기떼들이 날아와 손목을 물어뜯기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넓고 화려하며 대교까지 있어 마치 외국의 어느 항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로 세련되고 변해 있다. 그래도 여전히 그대로인것은 언제찾아도 파랗게 웃으며 반겨주는 바다가 있다.

해운대 하면 요트경기장도 유명하다. 광안대교 아래에 선착장이 오고,요트경기도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니 항구도시로써 세계 위치에 우뚝 서 있는 기분이 든다.
부산의 자랑거리인 누리마루는 또 어떤가. APEC정상들이 저마다 둘러 앉았던 회의장이 위용을 뽐내고 있어, 동백섬의 운치를 더한다.
 
필자는 가끔 로타리클럽 전국 총재단이 부산방문을 하면 영부인들을 누리마루로 안내한다. 그때 낯선 외지인들이 쏟아내는 탄성속에서 부산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저런 부산의 자랑거리외에도 찾아보면 우리가 미처 알지못하는 문화콘텐츠도 많다. 이를 발굴해 국제적 관광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게 각 자치구 단체장과 지자체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가는 곳곳 지역마다 색다른 역사가 있고, 풍습이 있고, 문화가 있다. 어느곳을 찾더라도 누구나 즐기며 다녀갈 수 있는 볼거리 머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많이 만들어야 국제도시로
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세계 여느 항구도시가 부럽지 않는 아름다운 항만도시로 키워갈 때 부산의 경제적 가치도 더불어 상승할 것이다. 하기에 역사란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도후세에 가르쳐줘야 한다.

특히 우리 부산은 전 국민의 사랑을 마땅히 받아야 할 자격이 있는 도시이다. 한국전쟁 당시 갈 곳 없는 국민들을 모두 수용했고, 임시정부를 세운 곳이다.
 
온 나라가 흔들릴 때 부산의 푸른 바다와 시민들은 가식없이 인류 모두를 보듬어 주었던 포용의 땅이요, 넉넉한 마음을 가진 도시였다. 국민적 사연과 추억을 두루안고 세월과 함께 역사와 함께 성장한 항구도시 부산을 다시한번 세계적 도시로 우뚝 세워줄 그런 창조적 리더가 필요하다.

얼마전 한 일간지에서 어느 구(區)에는 대출이 너무 많고 어느 구에서도 빚이 얼마 있다는 등 너무도 가슴 아픈 소식을 접했다.

구라파의 어느 도시를 방문했을 때, 그 시의 여성사장 한사람을 알게 됐다. 시장관사 뒤에는 우리 부산의 광안리해수욕장 같은 곳이 있었는데, 모두가 관광인을 위한 상가가 조성돼 있었다. 선물센터 찻집 등 아침마다 시장부부도 차 한 잔을 하고 들어간다고 하였다.
 
우리 일행은 바닷가 쇼핑센터에 쇼핑을 하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도 했다. 더불어 생각하게 된 그 나라의 풍습과 창가에 비쳐지는 풍경들속에 여성시장의 따스한 리더십이 떠올랐다.
 
그때의 기억을 가끔 떠올리며 우리광안리 해수욕장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우리의 그곳과 흡사한데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도 이방인들의 마음과 발길을 사로잡는 그런 문화관광아
이템을 만들 수 없을까. 선진사례를 통한 부산가꾸기도 적극 모색해볼때다.
 
[2010년 3월 10일 제 5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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