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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람 차향기

여행에서 만난 세계의 차(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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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차와 밀접한 삶을 살고 있다. 내가 속한 모임이나 단체도 모두 차를 매개로 한 것들이다. 그중 필자가 속한 국제로타리 3660지구내 차문화 동호회는 4년이라는 역사를 만들어가며 세계 각국의 차문화를 탐색하는 여유도 갖고 있다.

저 히말라야의 높은 산봉우리에서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지나 남미의 원
시림, 두바이의 고급호텔과 생활의 일부로 누리는 티타임의 영국, 살롱 드테에서까지 즐기는 프랑스, 아이스티와 티백을 탄생시킨 미국, 길거리 찻집의 짜이와 고급홍차의 대국인 인도, 몽골 겔(움직이는 집. 텐트형)속의 수태차, 사모바르의 화려한 자태와 낙타가 모는 카라반이 차를 운반한 러시아의 홍차, 신의 음료 마테차를 즐기는 아르헨티나 등 많은 차를 경험할 수 있었다.

차(茶)는 남녀노소와 신분의 차이를 넘어서, 인종과 종교 그리고 국경을 초월하여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호음료다.“ 한 잔의 차” 속에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 예술적 감수성과 맛을 음미해 보는 미각, 봉사의 철학이 함께 녹아 있다.
 
관광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많은 나라의 관광자원 답사를 해보았고, 특히 2005년 연구단 교환(GSE)단장으로 호주 멜브른에 37일 체류하면서 그곳의 차 생활과 한국 차와 다식, 고운 빛 청자의 찻잔을 소개하면서 큰 보람을 느낀적이 있다.
 
여독도 풀고 찻 잔속에 담긴 그들의 삶과 사랑, 문화와 역사를 ‘한 잔의차’의 색과 향, 맛으로 진하고, 연하게 가슴에 담아보는 시간은 차의 색과 향,맛을 통해 보지 못했던 그나라의 문화
와 예술, 삶과 그들의 철학을 느껴 볼 수 있는 알찬 기회도 된다.

차(茶)는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깊숙한 자리까지 함께 연관되어 발전해왔고 기후와 풍토에 따라 다양한 색과 향, 맛으로 변화되어 우리의 시각과 후각, 미각의 사랑을 받
고 있다.

특히 차 문화는 종합예술로써 명상,음식, 건축, 미술, 음악, 무용, 의상, 도자기 등의 문화와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며 발전해왔다.

바로 이웃나라 중국은 세계 최대 차생산국이며 소비국으로 차 종류도 세계 1위로 알려져 있다. 거대한 차시장과 도시마다 크고 작은 찻집이 즐비한것도 특징이지만 중국인 누구나 물병
에 찻잎을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자주 마시는 것은 인상적이다.
 
기차에는 더운물을 가진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의 찻 병속에 물을 부어주기도 한다.
식당에서도 유리컵에 차를 넣어 물을 붓고 쉽게 마신다. 계속 재탕해서 마신다.
 
휴대용 병은 원두커피 병들을 자랑스럽게 재활용해서 쓰기도 하고 다양해진 플라스틱 재질과 유리병 등에 차를 담아 외출할 때 직접 가지고 다니는 풍습은 지구를 아름답게 살리는“ 저 탄소 녹색생활”에도 일찍 동참한 느낌이 들어 아름답다.

중국은 녹차(綠茶), 백차(白茶), 황차(黃茶), 청차(靑茶), 홍차(紅茶), 흑차(黑茶)의 여섯 종류로 구분한다. 특히 보이차(普洱茶)나 오룡차(烏龍茶)를 평상시에 많이 마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중국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차는 덖음차인 녹차(綠茶)가 70%이상 차지한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녹차는 증기로 쪄서 가열하는 증제차(蒸製茶)로 색상이나 향, 맛에 그 차이가 있다. 일본은무슨 음식을 먹든 마무리는 역시 차로한다. 곳곳에 그냥 무료로 마실 수 있
는 곳이 많이 있다. 차는 바로 웰빙의 마실거리다.

특히 일본은 가루차로 세계에 “차문화 예술”의 나라로 승화시켰다. 우리나라도 차 문화의 재발견에 힘쓰며 차 인구가 날로 늘고 있다. 특히 한국은 2대 명절인 설과 추석이 차례문화가아닌가. 김해시는“ 제4국가야”로 허황후와 김수로왕의 배경을 살려 차 문화의 큰 계획을 하고 있다니 세계화도 머잖아 보인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차는 이제개인의 기호식품을 너머 그 나라의 생활이자, 문화가 되고있다.
 
[2010년 2월 10일 제4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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