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산책
붓다여, 새벽의 깨침이어라/성흥영 지음
청공 성흥영 선생의 원효순례1집/부다가야 出지난 97년 실상문학에 등단,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시집에는 ‘아마도 내 전생은 나비였어라’ ‘ 병안의 파랑새를 어찌꺼내나’ 등이 있다.
청공 성흥영 선생이 원효순례1집, '붓다여, 새벽의 깨침이어라'(부다가야 출판, 8천원)를 냈다. 민중 속으로 뛰어들어 대중교화에 나섰던 원효성사의 생애와 학문에 대한 순례의 길에서 건진 저자의 첫 깨달음 보고서. 수행과 구법행각, 대중교화가 하나로 이어진 원효성사의 가르침 속에서 우리의 소중한 정신문화를 돌아보고 있는 저자는 도를 닦는 목적, 구도자의 수행 등 개인적인 수행이야기도 곁들였다.
저자 성흥영 선생은 염불, 염법, 염승 등 삼념법을 개인적인 수행방법으로 제시하고 자나깨나 붓다생각 염불삼매가 염불이요, 길을 가나 일을 할 때 언제나 법화경을 생각하는 것이 염법삼매이며, 앉으나 서나 원효스님 생각에 빠지는 염승삼매를 꼽았다.
저자는 또 늘 어려움의 경계에 설 때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일심칭명을 해탈의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무리지지리 불연지대연, 즉 이치가 아니면서 지극한 이치며, 그렇지 않으면서 크게 그러한 것이라는 원효스님의 명구를 가장 좋아한다" 는 저자는 "깨치지 못하면 이치에 맞지 않고 깨치면 지극한 이치며, 그렇지 않다고 부정해도 깨치고 보면 다 조화를 이루는 대긍정" 이라는 말로 이를 해석했다.
이번에 펴낸 '붓다여, 새벽의 깨침이어라' 에는 125쪽의 얇은 책자 속에 원효성사의 큰 가르침을 압
축해 담았다. 앞으로 저자의 원효순례 2집도 기대해볼만하다.
한편 저자는 부산출생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 부산은행 지점장을 지냈다. 해림불교청년회, 대한적십자사 부산 불교봉사회, 월강회, 원효연구회에서 법화경, 원효사상을 강의했다.
유순희 기자
[2010년 10월 1일 12호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