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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문학

한중·한러관계 폭넓은 역사적 시각 전달


남편 영전에 바치는 영원한 사랑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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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학자가 공동저술한 '조선후기 대외관계연구'서가 출간돼 화제다. 수 개월 전 암투병중인 남편을 위로하기 위해 학문적 동지로서 평생을 함께해온 아내의 제의로 공동저서가 기획됐고, 끝내 출판을 보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뜬 남편의 영전에 바쳐진 이 책은 후학들의 학문적 유익한 지침서라는 점외에도 아내의 지극한 사랑이 담긴 의미있는 연구서라는 점에서가슴뭉클한 책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는 고 김종원 부산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와 이양자 동의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두 사람의 인생의 만남, 학문의 만남 45주년이 되는 지난 10월 24일 이들 부부의 약혼 기념일에 맞추어 출판되어 더욱 의미깊다.

젊은 시절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학과에서 한중교섭사 연구자인 전해종 교수의 제자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이들 부부에 있어 한중관계사는 각각의 연구생애에 있어 연구자로서의 첫출발점이었고, 둘을 맺어준 중요한 학문적 매개체였기 때문에 늘 둘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던 관심 분야였다.

이번에 출간된 '조선후기 대외관계연구'서에는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 체결 경위에 대한 연구에 관한한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 고 김 교수의 글 가운데 '호란전의 동아시아 정세와 조선의 대응책'을 시작으로 '정묘호란과 조선의 대응', '병자호란시의 피로인문제와 조청관계' 등 '조청상민수륙 무역장정의 체결과 그 영향' 등 4편의 글을 수록했다.

여기에 이교수의 '한·러의 접근과 통상장정의 체결경위', '원세개를 통한 청의 조선간섭' 등 두 편의 글이 뒷 부분에 수록, 총6편의 논문이 담겨있다.

두 저자의 그간의 성과물을 모아 '조선후기 대외관계 연구'라는 제목으로 세상의 빛을 본 이 책은 조선후기 조선과 중국과의 역사적 관계를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해볼 수 있는 이 책은 러시아와 조선과의 경제적 관계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특히 한중관계와 한러관계에 대한 폭넓은역사적 시각을 전달해주는 등 고선후기 대외교섭사 연구에 관한 교재로서도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에 함께 출간된 '중국 근현대 주요인물연구Ⅱ'도 투병중인 남편을 위로하기 위해 사학자로 같은 길을 걷고있는 두자녀와 함께 가족들이 공동으로 펴낸 가족공동논문집이다.
참고로 이번 저서의 주인공인 고 김종원 부산대 명예교수와 이양자 전 동의대 명예교수, 슬하에 김형열 동의대 사학과 조교수,김문희 창원대 경남대 강사는 중국 근현대사 전공자로 이루어진 가족들. 공학박사인 큰아들을 제외한 전 가족이 중국사연구자로 같은 길을 걷고있는 특이한 가족력을 갖고 있다.
유순희 기자 
[2009년 12월 23일 2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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