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항진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 2015년 23만 3천명을 기록한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2.6배 많은 72.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4개년 간(2012~2015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갑상선 기능항진증’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5년 23만 3천 명으로 2012년 24만 5천 명 대비 4.9%(1만 2천 명) 감소했다. 진료비는 2015년 기준 763억 원으로 2012년 694억 원 대비 9.8%(68억 원) 증가했으나, 이에 비해 입·내원일수는 2015년 118만 일로 2012년 122만 일 대비 3.5%(3만 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30대~50대에서 전체 진료인원의 3분의 2가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에서 전체 진료인원의 22.9%(5만 3천 명)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40대 22.4%(5만 2천 명), 30대 20.9%(4만 8천 명)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 수는 50대 65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체 연령 평균인 462명 보다 195명을 웃도는 수치였다. 이 외에도 60대와 30대(625명), 40대(599명), 70대(480명)에서 평균치 이상의 진료인원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대부분은 20~60대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며 “자가면역질환의 특성 상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40-50대의 환자가 많은 것은 20~30대에 발생한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누적됐거나 일반적으로 병원 이용 빈도가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는 40대 이후가 20-30대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체 진료비의 69.6%(530억 원)가 여성 진료비로 남성 진료비 232억 원 대비 2.3배(298억 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남자가 35만 3천 원으로 여성 31만 6천 원 보다 3만 7천원 가량 더 많았다.
즉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현저히 많이 나타나는 이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당 평균 진료비는 남성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남주영 교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자가면역 질환으로, 다른 나라 통계에서도 4~8배 가량 여성의 발생률이 높다”면서도 “남성이 음주 및 흡연을 하는 경우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치료가 더디고 재발위험이 높으며 눈이 돌출되는 안병증의 위험이 증가하고,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건강관리에 소홀하다보니, 진료시 다른 질환에 의한 염려로 검사를 더 다양하게 받을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안선영 기자
[2017년 2월 23일 제85호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