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3월 29일

레저/여행

이방인의 안전앞에 넉넉한 포용과 인정(人情)

반경20키로에유일하게우물이나오는마을,이마을에들러서모두가물을퍼간다그래서~ (1).jpg 어디서든아이들읜미래다.jpg


Sorry No good (미안한건 안좋다)

Safe good (안전한건 좋다)


도착부터 곤란했던 위험한 나라 파푸아뉴기니 공항에서 나를 태워준 그녀들의 집에서 함께 머물게 되었고 그녀의 경찰서장 남편과 그 아이들이 보여주고 싶은게 많다며 저 멀리 산에 있는 폭포까지 데려가주었다.

서툴지만 미니드론을 조종해 폭포를 촬영하다가 그만 폭포옆 숲 나뭇가지에 부딪혀 잃어버리고 말았다. 몇 몇 군데에서 찍어둔 중요한 영상이 있어 가지러가야 한다고 하자 절대 안된다며 단호하게 말린다.

"밑에는 독사나 들짐승도 있고 유사인종이나 식인종이 있을지 모르는 곳 이라서 절대 안돼. 너무 위험해" 그래도 꼭 내려가야 한다. 내 목숨은 내가 책임진다고 해도 단호하다. 들어보니 이유가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호주 부부가 왔었어. 폭포에서 수영을 좀 하고 오겠다는거야. 현지인들이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었고 남자는 그냥 들어갔어.

그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부인이 경찰에 신고하고 호주대사관이 군인까지 동원해서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어! 너 정말 죽을 수도 있어!" 재차 단호하게 경고했지만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내 발은 성큼 성큼 내려갔다. 

"3시간 뒤에 불러서 대답안하면 죽은걸로 알고 그냥 갈테니 그렇게 알아!" 소리치며 경찰가족은 그렇게 떠났다.

이제부터는 정말 목숨을 걸어야한다. 먼저 손에 맞게 긴 나무를 찾았다. 지팡이를 짚기 위해서가 아니라 풀숲을 때려 혹시 있을지 모르는 독사를 멀리 보내버리기 위함이다. 더불어 소리도 함께 질렀다. "얏호호트랄랄라 얏호호트랄랄라!" 소리는 들짐승을 쫒기 위해서 더 크고 우렁차게 지르고 스위스 민요를 열심히 불렀다..

철썩철썩 풀숲을 때리며 전진하는데뱀이 살기 너무 좋은 조건인 것이 풀숲 안쪽으로 습기를 머금은 바닥까지 넓은 틈이 있었다. 풀숲인줄 알고 밟으면 무릎까지 잠길 때가 더러 있어 난감한 상황이 이어졌다. 다행히 바위가 있는 폭포 길까지 무사히 내려설 수 있었고 다시 올라갈 길은 뒷전이다.

 

오지탐험가도용복의몸으로소통하는법.jpg 오지탐험가도용복의몸으로소통하는법3.jpg

폭포까지 가는데 호주남자의 실종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었던 것이 마치 싱크홀 처럼 큰바위 밑, 바위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있었는데 깊숙히 아래로 작은 소용돌이가 보였다. 시큼한 냄새도 나는 것을 보니 이곳에 빠진 동물들이 물에 잠겨 죽은 모양이다. 이곳에 빠지면 뼈도 남기지 못하고 실종되리라.

조심조심 폭포 있는 곳까지 이르러 아래를 내려다보자 30미터에 불과해 보이는 폭포인데도 아래가 보이지 않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변을 둘러 내려갈 길이 있나 찾아보기 위해 정글도 가보았지만 깎아지른 절벽만 나와 내려갈 길을 찾을 수 없었다. 할 수없이 돌아 나오는데 예의 그 풀숲길이다.

갈대 비슷한 풀들이 사람 키 만큼 자라있고 군데군데 가시가있는 풀들이 있어 오르막길은 특별히 조심해야했다. 내리막길과는 다르게 오르막길은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워 나침반의 동쪽만 보고 방향을 잡고 가야만했다. 반쯤올라갔는데 소리치는 성인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Remi!"

자세히 들어보니 내 이름을 애타게부르는 소리였고 그에 화답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려는데 턱 끝까지 숨이 차올라 소리칠 수가 없었다. 바위 뒤에 기대어 목소리를 듣는데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했다.

만약 내가 실종되었으면 실종 신고했을 때 경찰 사령관은 중형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진정이 되고 그들을 불렀다.

"I'm here!"

내려오지는 않은 채 조심해서 올라 오라며 나를 보챘고 있는 힘을 다해 소리치며 올라갔다 그들에게 도착해 사과했다. "아임 쏘리 아임 쏘리" 잔뜩 화가난 표정인 경찰 사령관은 사과를 듣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Sorry No good, safe good"

도용복.jpg










[202073일 제1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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