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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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유럽” 영화속 여행온 느낌의 진귀한 엔틱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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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의 시대, 미니멀 열풍으로 삶의 모든 것들이 간소화되고, 모던한 느낌의 트렌드가 보편화되었지만, 시대가 변해도 가치는 사라지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는 게 있다면 ‘엔틱’가구와 소품들이다.

장인의 손길을 거쳐서 탄생되는 엔틱제품들은 기계로 찍어내듯 대량생산되는 제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가 끌리게 한다. 최근에 부산 금정구 장전동에 문을 연 엔틱가구 생활소품 전문점 ‘끌림’이 여심(女心)을 끌고 있다.

부산대학교 후문과 전철역 중간지점 도로변 골목길에 일반 2층집 주택을 개조해 매장으로 탈바꿈한 엔틱전문점 ‘끌림(대표 심순주)’은 오픈한 지 3개월밖에 안됐지만, 전국의 마니아층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연일 주문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은 국내 세 손가락안에 꼽힐 정도의 규모로 다채로운 구색과 귀하고 보기드문 엔틱제품을 많이 갖추고 있어 평일 구경꾼들 도 심심찮게 찾고 있다.

‘끌림’은 유럽가구, 조명, 소품 백화점이라 할 수 있다. 여성들의 원초적동심,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화속 궁전같은 이곳은 들어서기 전 외관에서 느껴지는 화이트 건물에서부터 동요를 일으킨다. 그 속엔 분명 뭔가 있을것 같고, 한 없는 여성들의 충동질을 불러일으킬만큼 환상적인 유럽풍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전국 최고규모 진귀한 유럽가구 조명 소품 전문점
화이트풍 2층 주택개조 프랑스 영국엔틱제품 소장
오픈 3개월 전국 마니아 입소문, 진품명품 총집합


‘엔틱’은 골동품처럼 예스럽고 고전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스타일의 가구들을 총칭하지만, 원래는 주로 만들어진 지 100년 이상 지난 것으로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한 흔적이 담겨 있는 서양식 가구를 말한다. 물론 보관만하고 눈으로 즐기던 작품을 비롯해 실제 사용하던 것들도 있다.

현대사회에 와서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가구들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가구회사들도 많아 ‘엔틱’가구는 현대에 생산된 것들과 과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골동품 엔틱가구로 구분할 수 있다. 이곳 장전동 엔틱 ‘끌림’에서는 적어도 수 백여년 전, 적어도 1400년대 1600년대, 1800년대 진귀한 제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데 매력이 있다.

그렇다면 확실한 연대는 어떻게 추정하고 담보하는가 혹자들은 묻겠지만, 작품의 여러 면에서 연대 추정이 가능한 표식을 전문가들은 용케도 찾아낸다. 작품성향, 트렌드, 시대적인 상황 등 작가 개인의 작품성향 변천사외에도 여러 안팎의 사회문화적인 요인분석도 있겠지만, 쉬운 예로 도자기처럼 로에 구어서 나오는 제품들의 경우 작가의 이니셜은 ‘빼박’ 증거인 것처럼 말이다.

이곳에는 생각하는 ‘로뎅’의 스승인 캐리어 밸로즈의 작품인 흉상도 있다. 로뎅이 캐리어 벨로즈의 조수로 일했기에 적어도 그의 작품은 생전작품으로 볼 때 1867년 이전으로 본다. ‘끌림’의 대표 심순주(51)씨는 엔틱마니아다. 10여년 동안 모으고 혼자즐겨오던 세계에서 벗어나 사업으로 확장했다. 슬하의 두 아들도 이제 다컸고, 든든한 남편(건설업)의 외조에 힘입어 취미를 사업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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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하던 시절 적어도 일년에 몇번은 유럽으로 나가서 엔틱시장을 찾아 투어했다. 주로 프랑스 영국 등 엔틱 전문 시장으로 찾아 진귀한 작품들을 물색하고 입수하고, 탐나는 제품들은 바로 배를 태웠다. 그렇게 하나둘 모았던 작품들을 비롯해, 본격 수입한 제품들까지 쇼룸 1,2층에는 갖가지 소품들로 빼곡하다.

최근 수개월동안 코로나19 때문에 추가 구입을 할 수 없었지만, 그런 환경속에서도 프랑스에 거주하는 현지 지인에 부탁해 시장조사와 사진과 영상으로 제품검수를 거친 후 세관처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해주는 방식으로 수입했는데, 곧 도착할 예정이란다. 어쩌면 올해는 마지막 콘테이너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자유로운 입출국이 열리면 그땐 직접 시장을 돌아볼 계획이라고.

이곳 ‘끌림’이 전국의 어느 엔틱 가구전문점보다 인기를 끄는 것은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데 있다. 무엇보다 자가 건물에 쇼룸을 갖추고 있어 임대료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할수 있다는 것. 실제 다른 곳에서 600만원대에 판매하는 비슷한 제품을 이곳에서는 2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리고 소재와 퀄리티 부분도 빼놓을 수 없다. 가령, 엔틱 전기제품들의 경우 전기 선줄은 모두 제거해야 통관이 되는데, 국내 들여와서 다시 서울의 유명 전기제품 수리사에게 맡겨 전기 선줄을 교체해야하는 번거로움과, 엔틱 쇼파와 가구의 경우 밸로아천이나 패브릭 소재들을 천갈이 할 때, 심 대표는 이윤을 생각하지 않고 최고급 소재를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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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과 비교해 1마당 3~4배이상 비싼 소재를 사용할 정도로 판매가와 무관하게 완벽 복구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작품을 작품답게 하기 위해 주인이 투자하고 정성을 보태는 비용을 사실상 최종판매가에 추가한다면 서너배는 더 비싸야 정상이다.

끌림의 심 대표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볼수록 행복하게 하는 게 엔틱제품인 것 같아요. 제 자리에서 잘 보이는 곳에 가장 멋진 작품들을 배치한 것도 제가 매일 보면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예요.”라며 자신의 행복감을 다른 사람들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되도록 과한 비용을 삼가는 이유라고 말한다.

“열흘뒤 한번 놀러 오세요. 정말 멋진 애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엔틱제품들을 생명이 있는 물체처럼 호명하고 다루는 심대표. 17~18세기 유럽의 공작 백작들이 즐겼을 듯한 서재와 거실의 가구들, 주방의 그릇장들, 공주들의 침실까지 1,2층을 넘나들며 다채롭게 꾸며놓은 그녀의 작은 유럽은 영화속 한 장면이 따로 없다.

주말, 코로나19로 발길이 묶여 울적한 가족들의 힐링나들이 명소로 가까운 유럽 엔틱소품 여행은 어떨까. 엔틱 끌림에서 작은 위안을 얻길 강추한다.


유순희 기자

[202073일 제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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