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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여성의 性…“성에 대한 새로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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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구 망미역 2번출구 인근 소재 비비드서점에는 400여권의 페미니즘 전문 서적이 구비돼 있다.

부산에선 처음으로 여성의 ‘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수영구 망미역 2번 출구 근처 골목 안에 위치한 페미니즘 서점 ‘비비드’.

“페미니즘 책방이라고 하지만 부제는 성에 관한 새로운 시선으로, 성에 대한 주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까지 미래를 내다보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방지기이자 페미니스트 작가인 임은주 대표(52)의 말이다.

서점 비비드에서는 페미니즘 관련 책과 굿즈를 판매하고 워크숍을 진행한다. 오로지 여성의 이야기만을 내는 출판사도 겸하고 있다. 성적자기결정권, 페미니즘, 비건 세가지를 주요 큐레이션으로 삼고 있는 비비드에는 총 400여 권의 책이있다.

임 대표가 출근하면 가장 역점을 두는 일이 책 검색하고 선택해서 주문을 넣는 일이다. 성교육, 비건, 페미니즘, 베스트셀러, 글쓰기 등으로 구획 돼 있는 책장과 탁자에 놓인책 모두가 임 대표가 엄선에 엄선을한 책들. 엽서, 독서카드, 책갈피 등 퀴어 굿즈, 페미 굿즈도 좀 더 풍성하게 보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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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비드 페미니즘 전문책방 임은주 대표.

그는 “욕심이 적어서 이 정도면 잘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동네 책방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시작하면서 기준을 낮췄더니 크게 곤란을 겪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젊은 친구들은 여성주의 마인드가 장착이 돼 있어서 얘기가 잘 통해요”라고 말한다.

비비드에서 진행하고 있는 워크숍은 크게 3가지로 여성의 몸을 위한 ‘요가’, 능력개발을 위한 ‘영어’, 치유를 위한 ‘글쓰기’ 등이다. 현재 주 1회 요가지도사의 진행으로 요가수업을 책방에서 하고 있고, 매주 토요일 영어원서 읽기를 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과정은 한강의 ‘채식주의자’이다.

무엇보다 주력하고 있는 워크숍은 여성치유글쓰기이다. ‘비엔나 호텔의 야간배달부-영화 속 섹스 이야기’의 저자인 임 대표는 글을 통해 자신을 치유했던 경험을 살려 전문 강사와 함께 글쓰기 수업을 이끌어 간다. 여성주의 글쓰기를 통해 “사적이고 사소하다는 오명을 안고 있는 여성의 역사를 드러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갈 예정이다.

비비드 책방지기는 자신의 경험과 독서력을 바탕으로 성희롱이나 성폭력 등 각 개인의 아픈 사례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추천하고 서점을 방문하는 이들은 안아주기도 한다.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이 서점에 책방지기가 자리를 비울 때는 무인 판매를 한다.

서점의 홍보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한다. 페미니즘에 집중해서 책읽기를 하고 싶고 이 분야에 대해 공부를 더 하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어떤 얘기든 편안히 나눌 수 있는 서점이 비비드에 먼저 찾아가보면 좋겠다.


박정은 기자

[2019523일 제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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