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4월 23일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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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은 열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연꽃의 특성을 닮고 사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도 많았으면 한다. 연꽃은 진흙탕 연못에서 고고하게 핀다. 주변의 부조리와 부패에 물들지 않고 아름답게 꽃피우는 사람을 연꽃같이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연꽃의 이제염오(離諸染汚)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다. 연꽃잎 위에는 한 방울의 물도 묻지 않는다. 물이 연잎에 떨어지면 흔적도 없이 그대로 굴러 떨어진다. 이와 같이 어떤 환경에서도 결코 물들지 않는 사람이 연꽃 같은 사람이다. 연꽃의 불여악구(不與惡俱)의 특성을 닮았다고 한다.연꽃이 피면 연못에 향기가 진동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향기로운 사람이 있다. 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그윽한 인품이 우리 사회를 정화한다. 이런 사람을 연꽃이 가진 계향 충만(戒香充滿)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연꽃은 진흙탕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줄기와 잎은 청정함을 잃지 않는다. 이와 같이 어디서나 항상 청정한 몸과 마음을 간직한 사람을 연꽃의 본체청정(本體淸淨)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연꽃의 모양은 둥글고 원만하다. 보는 사람의 마음이 절로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얼굴이 원만하고 항상 미소를 머금었으며 말은 부드럽고 인자한 사람을 연꽃의 면상희이(面相喜怡)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또한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해서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다. 이같이 생활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으면서도 자기를 지키고 사는 사람이 연꽃의 유연불삽(柔軟不澁)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다. 연꽃은 꿈에 보면 길하다고 한다.

좋은 일이 있으면 혼자만 가지지 않고 이웃에게 보여주고 나누며 사는 사람을 연꽃의 견자개길(見者皆吉)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연꽃은 피면 필히 열매를 맺는다. 사람도 나눈 만큼의 선행은 꼭 그만큼의 결과를 맺는다. 연꽃 열매처럼 좋은 씨앗을 맺는 사람을 연꽃의 개부구족(開敷具足)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누구나 활짝 핀 연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부드러워진다.

사람 가운데서도 연꽃처럼 인품이 높은 분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맑아진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성숙청정(成熟淸淨)을 닮은 사람이라 한다.

넓은 잎에 긴 대를 지닌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 연꽃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된다. 꽃이 피지 않아도 연꽃인지 안다. 남루하거나 소박한 옷을 입고 있어도 존경심이 우러나고 기품이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연꽃의 생이유상(生已有想)의 특성을 닮은 사람이라고 한다. 언젠가부터 돈과 명예가 사람의 척도가 되어버렸다. 시절이 수상하고 혼탁할수록 연꽃같은 사람이 많아야 한다. 이런 사람이 그리운 것이 나만의 부질없는 생각일까.

[2021628일 제1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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