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6년 10월 12일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

히말라야 참사

혜총스님 5.png

얼마 전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대홍수가 발생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마을들이 사라지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두 달이 지나 네팔 당국은 수색작업을 멈추고 실종자 5200명의 사망 선언 절차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이 끔찍한 재난은 다름 아닌 물질문명에 미혹돼서 살아온 인류에 대한 엄중한 경종입니다. 본래 참된 성품대로 살지 않고 물질추구와 향락에 빠져 전도망상의 삶을 살아온 인간에 대해 히말라야가 외친 사자후가 아닌가 합니다.

이런 참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삶은 너무나 말초적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집안에 불이 나서 화염이 나를 집어삼키려하는데도 장난감에 빠져 노는 철없는 아이와 같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욕망들이 지구촌 곳곳에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편리를 위해 지구의 허파인 원시림을 끝없이 남벌하고, 공장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년설로 뒤덮인 히말라야와 남북극의 동토를 녹이면서 심각한 자연재해가 이미 시작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상기후와 온난화로 인해 폭염, 폭우, 홍수, 산사태, 가뭄, 산불, 해일 등 재난이 계속 빈발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소비를 줄일 줄 모릅니다. 과도한 물질주의와 허례허식들을 버리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합니다. 구매력을 충동하고자 문 닫은 가게들이 밤새 조명을 켜놓고, 대낮에도 필요 이상으로 환하게 밝혀놓은 대형 상점들도 많습니다. 우리 실생활에서도 전력 낭비, 과도한 식탐, 자동차 과속 질주 등 갖가지 요인들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또한 가을이 되면 전국에서 앞 다투어 불꽃축제를 펼칩니다. 1시간 남짓의 시각적 즐거움을 위해 펼쳐지는 불꽃축제 이면에 존재하는 환경파괴와 오염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형형색색의 찬란한 형상을 연출하고자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허공에 발사됩니다. 그 물질들이 우리는 물론 수많은 생명들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불꽃에 정신을 놓고 좋아할 때 새들은 놀라서 죽고 불꽃에 맞아서 죽습니다. 땅과 하늘과 바다의 수많은 생명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며 움츠립니다. 순간의 향락이 한 인간을 나락에 떨어지게 하고, 한 가정을 파괴하듯이 찰나의 즐거움을 위한 불꽃들이 생명들을 죽음으로 내몬다는 사실에 눈을 떠야 합니다.

절에서는 새벽예불을 올릴 때 법당에서 나무망치로 쇠북을 두드리며 시작하는데 두드리기 시작할 때 마룻바닥을 먼저 두 번 친 다음에 작은 소리부터 서서히 큰 소리로 올려서 칩니다. 마룻바닥을 먼저 작게 치는 이유는 잠든 생명들이 소리에 놀라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실생활에서도 밥풀 하나, 채소 이파리 하나 허투루 버리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보이신 청빈의 삶을 그대로 수행의 본보기로 삼고 삽니다. 이런 스님들의 삶에도 한번 귀를 기울이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명을 키우는 불교의 본질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근본 가르침입니다. 지구촌은 모두 같은 한 몸을 이루고 살아갑니다. 인간을 비롯한 동식물 등 모든 생명체는 함께 살아야만 합니다. 모두가 청정한 본래 성품으로 살아갈 때 오늘날 지구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 길만이 유일한 길입니다.

나무아미타불!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