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2월 22일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

성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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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같이 일어나는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범죄가 자주 일어난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도 죽인다. 그런 사람은 아무도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해서 늘 외롭고 쓸쓸하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을 보면 자신이 화를 낸 사실을 후회하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또 자기를 다스리지 못해 성냄을 되풀이한다. 부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성냄을 조심하라고 당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너의 사지를 마디마디 찢는다 해도 마땅히 마음을 깨끗이 가져서 성내지 말고, 또한 입을 깨끗이 가져서 나쁜 말을 하지 말라. 만일 성내는 마음을 그대로 두면 자기의 도(道)를 스스로 방해하고 공덕의 이익을 잃어버리게 된다.
 
참는 덕은 계(戒)를 가지거나 고행하는 것보다 오히려 낳은 것이니 능히 참을 줄 아는 사람이라야 위대한 힘을 가진 성자라 할 수 있다.

만일 남이 자신을 못 견딜 만큼 꾸짖어도 단 이슬을 마시듯 반갑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도(道)에 들어간 지혜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왜 그런가. 성냄의해는 모든 착한 법을 부수고 좋은 명예를 헐어서, 남이 좋게 보지 않기 때문이다. 마땅히 알라.
 
성내는 마음은 사나운 불꽃보다 더하니 항상 막고 지켜서 마음속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공덕을 겁탈하는 도둑 중에 성냄보다 더한 것은 없느니라. 그것은 마치 맑은날에 번갯불을 일으키는 것과 같아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유교경>

성냄 하나만 잘 다스릴 수 있어도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성냄은 증오, 살생, 폭력, 질투, 후회 등의 해로운 마음을 연달아 일으키기 때문에 성냄이 지옥 가는 지름길인 줄 알고 반드시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성을 내면 누구보다 성낸 자신이 가장 큰 손해를 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백해무익한 이 성냄을 다스리려면 먼저 이 성냄이 어디서 오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성냄은 왜 일어날까? 나의 감각기관들이 접촉하는 대상에 따라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싫다고 차별하는 마음이 있을 때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므로 성냄의 뿌리는 차별하는 마음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나의 눈, 귀, 코, 혀, 몸이 싫어하고 미워하는 순간 즉각 알아차려서 그 차별하는 마음을 제거하면 성냄 대신 자애와 연민이 나타난다.

성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탓을 하지만 성냄의 원인은 남이 아니라 나에게 있다. 성냄으로 성냄은 절대 가라앉지 않는다. 오직 관용과 자애로만 가라앉는다. 성을 내고 나면 후회가 뒤따르거나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더욱 커진다.
 
이런 마음이 자꾸 일어나면 건강도 해친다.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이 들어오면 마음은 점점 편안해지고 온몸의 신진대사도 원활해진다.

그래서 성냄을 극복하면 따뜻함과 부드러움의 꽃이 얼굴에 피어나서 표정이 원만해진다. 사람들은 이런 사람과 언제나 가까이하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어떤 고난을 당하면 어디선가 발 벗고 나서 돕는 사람들이 나타나 어려운 일도 잘 극복하는 것을 많이 본다.
 
 
[2016715일 제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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