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드디어 역사적인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 2번의 고배를 마신 후 이루어낸 유치라 강원도민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고가 컸으리라 생각한다.
불교계에서도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에서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백일기도를 드렸고, 소승도 조계사에서 21일 동안 매일 1,080배 절을 하며 기도를 드렸던 기억이 있어 감회가 새롭다.
전 국민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남의 나라 일처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FIFA 월드컵에 이어 동계올림픽까지 3개 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우리나라 외에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밖에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나라의 국격과 위상을 높이는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하는 평화올림픽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평창 올림픽에서 이념의 벽을 허물고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본다면 그보다 큰 올림픽 효과는 없을 것이다. 꼭 그렇게되길 바란다.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교통망 등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으로 강원도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과 일일생활권 시대를 활성화해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점도 큰 성과라 할 것이다.
강원도는 우리나라의 허파와 같은 곳이다. 수려한 자연환경은 그것만으로도 큰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거기다 올림픽 시설 등은 국민의 몸과 마음을 더욱 건강하게 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믿는다.
물론 벌써부터 경기장 시설유지비 등으로 경제적 손실을 걱정하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이 주는 효과는 그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지금의 국내외 정세를 보면 참으로 칼날 위를 걷고 있는 형국이 아닐 수 없다. 핵무장의 꿈을 버리지 않는 북한정권과 함께 전쟁의 우려는 많은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또한 진보와 보수라는 양극단의 국내 갈등은 쉽게 하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들의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국가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 민족의 지혜로움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이번 올림픽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 역사는 한 줄기 바람과 같다. 바람이 어디로 어떻게 부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결정된다. 국내적으로는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바람, 국민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바람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가 세계로 번영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를 떠나고 싶어 하는 국민이 나와서는 안 된다. 국민의 자긍심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야 민족의 기상이 살아난다. 조국에 대한 자긍심이 없이는 국민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좌우 이념보다 나라를 위해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한다.
국외적으로는 세계를 선도하는 평화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도덕이나 양심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힘의 논리를 휘두르는 나라를 향해 평화와 상생의 길로 인도하는 그 바람의 근원이 바로 평창올림픽이 되도록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2017년 12월 22일 제95호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