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2일

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

관념 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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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오래 산다는 생각이 있으면 안 된다.” 고 하셨다. ‘나라는 생각’은 요즘 말로 하면 ‘내가 잘났는데, 내가 높은 사람인데 내가 누군데…’ 하면서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데 빠져서 그것을 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라는 생각이 허망한데도 그것을 모르고 집착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있으면 참다운 사람, 해탈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다음은 ‘남이라는 생각’이다. 나 이외의 존재들도 변화하는 존재에 불과한데도 상대를 볼 때 ‘너는 주인인데, 너는 종업원인데, 파출부인데, 집권당인데, 야당인데, 부자인데, 가난한데…’ 하면서 경도된시각으로 바라본다.


나아가 인간이외 생명들을 대할 때도 나는 인간이고 너는 하천한 짐승이라고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역시 참다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중생이라는 생각은 나는 깨닫지 못해서 고통 받는 사람이라고 단정 짓는 생각을 말한다. 깨닫지못했으니 나는 못난 사람이고 나는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스스로 타락의 길로 걸어간다. 이런 생각을 가지면 더 발전할 수 없다. 학업이 열등한 학생들이나 승진이나 취업에서 누차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중에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마지막으로 오래 산다는 생각은 삶과 죽음에 집착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야 할 존재인데도 일의 시시비비보다 나이가 많다고 나이를 앞세워 윽박지르거나 반대로 나이가 많다고 업신여기는 어리석음을 말한다.


이 네 가지 생각은 모조리 환상이요, 허상이다. 그런데도 끝없이 여기에 집착해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정치·경제계에서 갈등하고 투쟁을 일삼는다. 여기에 집착하면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고, 어떤 갈등도 해결할 수 없고, 진정한 성공도 이룰 수 없다.


이 사회를 아름답게 하고, 이 세상을 멋지게 살고, 성공한 인생을 살기위해서는 위의 네 가지 관념〔四相〕을 타파하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네 가지 관념을 타파할 수 있나.


먼저 내가 애지중지하는 사랑스런 몸뚱이는 백년 후에는 백골로변하는 줄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예쁘게 화장하고 성형해도 소용없다. 억만금의 재산이나 무소불위의 권세도 십년을 가지 못한다. 이렇게 무상한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세상은 돌고 돌아 영원히 순환하므로 고정된 지위가 있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내가 지금은 사장이지만 종업원이 될 수 있고, 내가 지금은 사람이지만 개나 돼지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본래 나의 존재는 태양처럼 밝은 존재인 줄 알아야 한다. 깨친 사람과 중생이 둘이 아니다. 어리석어서 중생이요, 깨치면 부처인줄을 알아야 한다. 또 이 육신은 겉모양이 늙고 젊었지만 나의 성품은 노소가 없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 이렇게만 살면 죽는 그날까지생생하게 살 수 있다.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축척해온 관념들을 타파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이 관념의 감옥을 벗어나지 않고서는 사회적인 성취도 종교적인 깨달음도 이룰 수 없다. 관념의 쇠사슬을 끊고, 나와 남과 세상과 항상 대화해야 한다. 결코 관념의 어리석음이 나의 눈을 찌르게 해서는안 된다.


[2017825일 제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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