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의 확장으로 결정되면서 아쉬워하는 시민들이 많다. 공항 건설은 국가발전을 가늠하는 대역사인 만큼 새 정부가 꼭 재검토하기를 앙망한다.
최근 모 여론조사에서는 부산과 경남주민의 34.1%가 여전히 신공항 입지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고, 대체부지로는 가덕도를 꼽고 있다.
소승은 안상영 부산시장 시절인 1989년부터 지역 단체장과 정치인들에게 가덕도 신공항 안을 건의해온 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가덕도가 신공항 부지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물론 김해공항 안이 오랜 논란과 함께 내려진 어려운 결정인 줄 알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 등 관계당국이 김해공항 확장을 위해 아무리 여러 가지 복안을 준비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김해공항은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우리나라 제2 관문으로서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김해공항의 이용객수는 1500만명으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2020년으로 예상한 시기를 이미 돌파해 예상보다 4년 앞당겨졌다. 수요예측이 잘못되었으니 다시 검토해야함이 타당할 것이다.
이용객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미래의 신공항은 예상이용객수를 적어도 4천만 명은 넘게 염두에 두고 설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기에는 김해공항 부지는 누가 봐도 너무나 좁다.
특히 김해공항 안은 국제공항으로서 24시간 운영에도 제약을받는다. 현재 김해공항 인근 주민은 물론 공항 주변에 건설예정인도시의 소음피해도 공항의 확장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음피해에 관한 영향분석도 다시 검토해야 옳다.
소음 때문에 야간운행이 제한되면 외국에서는 한국의 낮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밤에 이륙해야하니 밤에 뜨는 비행기에 수요를 기대할 수가 없다. 특히 세계 곳곳으로 향하는 항공물류는 24시간 운영해야 하는데 낮 시간만 이용 가능하다면 항공물류 수요는 대폭 줄어들 것이다.
무엇보다 항공사고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리적으로 을숙도 철새도래지와 가까운 점도 간과해서 안 될 뿐만 아니라 90년대 신어산에 중국 민항기가 충돌한 항공사고는 공항으로서 김해가 지닌 숙명적인 지리적 약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활주로의 방향을 바꾼다고는 하지만 국제공항이 되면 항공기 이착륙 횟수가 훨씬 늘어나게 되고 신어산, 돗대산을 피하려는 이착륙 사고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김해 신공항안을 추진하는 것은 기름을 안고 불속에 뛰어드는 격이라 하겠다.
이런 점들만 보더라도 김해공항 확장안이 너무 서두른 결정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가덕도 신공항안은 이런김해공항이 안고 있는 문제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가덕도 해상공항은 언제든지 뜨고 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주, 사천, 고성 등 서부경남권과 여수, 광양, 순천, 목포, 광주 등 전라권을 아우르는 획기적인 국가발전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멀리 내다보고 추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천공항 하나만 의지하고 있다. 유사시에 인천공항을 대신할 수 있는 서브 국제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 육상물류와 해상물류, 항공물류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안전한 전천후 신공항을 위해 가덕도 신공항 안을 적극 추천한다. 새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2017년 7월 17일 제90호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