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에 한 정신지체장애아 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사회복지라는 개념도 생소한 시절입니다. 절에서 인연 닿는 복지시설을 위문하고자 찾아가서 신도들과 빨래도 해주고 아이들 밥도 먹여주고 하였습…
우리의 인체를 작은 우주라고 합니다. 지구와 태양, 금성, 화성 등 천체만 우주가 아니라 우리의 몸도 우주입니다. 신체를 이루는 미세한 세포들이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면서 우리는 생명활동을 유지합니다. 이…
새벽에 일어나 예불을 드리고 마당을 쓸면 어제처럼 변함없이 태양이 솟아올라 햇살을 비춥니다. 기와지붕의 용마루를 시작으로 나뭇가지에도 잎사귀에도 햇살이 내려앉습니다. 법당의 부처님 상호에도, 화단의 이름 없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베트남의 티우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회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던 티우 대통령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는데, 바로 뜰에 소담스럽게 핀 목련꽃이었습니다. 이를 안 박 대통령이 티우 대…
1953년, 열한 살의 나이에 통도사에 찾아가니 자운 큰스님이 삼천 번 절(삼천배)을 하라고 시키셨다. 그때 나는 스님께 여쭈었다. “죄도 없는데 왜 절을 해야 합니까?” …
인적이 끊긴 겨울날, 마당의 나무를 바라보며 또 한분의 스승을 뵙는다. 나무. 나무를 바라보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다. 끝없이 나무를 바라보면 나중에는 내가 나무를 바라보는지…
국전설에 의하며 산서성 북부에 위치한 오대산에 박쥐와 생김새가 닮은 새가 살았는데 네 개의 다리에 날개가 달렸으나 날개에 살이 많아 날지 못하는 희한한 동물이 살았다고 한다. 이 새는 따뜻한 …
불교역사를 보면 왕이나 태자, 왕비로 살다가 그 지위를 다 버리고 출가해서 스님이 된 사례가 많다. 신라시대에 법흥왕과 그 왕비, 진흥왕과 진흥왕의 왕비도 출가했다. 특히 후세에 큰 깨달음을 남긴 중국 청나라…
거울은 언제 누구에게나 차별 없는 평등한 모습을 비추어준다. 거울은 미인이 오면 미인을 비추고, 추녀가 오면 추녀를 비춰준다. 어떤 물체에도 변함없이 맞이해 준다. 아름다운것을 시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추…
수행자를 청풍납자(淸風衲子)라 한다. 말 그대로 시원한 바람에 잿빛 납의(衲衣)를 걸치고 걸어가는 사람이다.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고 걸림 없이 허허로운 사람. 이런 스님은 시원한 산바람이다. 소나기가 지나간…
옛날에 어떤 사람이 명주 바지를 하나 선물 받았다. 마음에 무척 든 귀한 선물이라 입지도 않고 방에 걸어두고 보며 아꼈는데 어느 날 외출하고 오니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것이 아닌가. 아무리 찾아도 찾지를 못하자…
연꽃은 열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연꽃의 특성을 닮고 사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도 많았으면 한다. 연꽃은 진흙탕 연못에서 고고하게 핀다. 주변의 부조리와 부패에 물들지 않고 아름답게 꽃피우는…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 발이 다 닳도록고생 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요/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 …
불교에서는 생명을 귀히 여긴다. 10계 가운데 으뜸이 불살생이다. 살생이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까지 포함된 넓은 의미로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의 태자시절에 부처님의 사촌동생인 …
물의 가장 큰 덕은 ‘흐름’이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다가 막히면 옆으로 돌아서라도 어디든 박차고 흐르는 물. 물은 위로도 흐른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이 순간에도 물은 위로 줄기차게 흐른다. 땀 흘리며 일할 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