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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총스님의 마음의 등불

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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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란 한마디로 불교신자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규범입니다. 불자들은 사회생활과 일상생활에서 이를 지키고 실천함으로써 올바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불살생(不殺生) -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

불투도(不偸盜) - 주지 않은 것을 훔치지 말라.

불사음(不邪淫) - 음란한 행위를 하지 말라.

불망어(不妄語) - 거짓말을 하지 말라.

불음주(不飮酒) - 술을 먹지 말라

계율은 단순히 하지 말라니까 마지못해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계율을 지킴으로써 인간으로서의 참모습을 찾아 행복의 문으로 드는 것입니다.

첫째, 불교에서는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들은 나름대로 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 즉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모든 생명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구현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님과 아울러 어떤 힘에 의해 구속되거나 속박 당하지 않는 존엄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불살생계의 적극적 실천은 모든 생명을 존중함과 아울러 삿된 힘에 의해 침해되는 생명들을 구하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 불투도계의 실천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아닌 것을 취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기 위해 힘쓰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주지 않은 물건을 탐내고 훔치는 것이 도둑질이지만 다른 사람의 노동력을 약탈하는 것도 도둑질입니다. 따라서 고용인이 피고용인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피고용인은 회사를 위해 성심껏 노동하는 상호 평등한 협력관계가 사회발전에 매우 중요합니다.

셋째, 불사음계는 인간존엄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계입니다. 서로 진실한 사랑으로 맺어져 신뢰하고 존중하는 남녀의 교제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극도로 문란한 성 개방 풍조 속에서 무분별한 남녀의 성행위를 거부하고, 성실하고 바른 생활 속에 서로 존엄성을 지키면서 평등한 인간관계를 맺으라는 적극적 의미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넷째, 거짓말은 남을 속이는 동시에 자신을 속이는 행위입니다. 진실을 속이거나 왜곡시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지혜를 흐리게 하는 행위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거나 남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가짜뉴스가 사회를 어지럽히고 수많은 갈등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전생에 옳은 것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을 것도 마다하지 않았듯 불망어계는 세상을 지탱하는 정신입니다.

다섯째, 불음주계는 현대인에게 상당히 논란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속에 흐르는 정신을 이해하면 그 논란은 그치게 될 것입니다. 스님들의 수행뿐만 아니라 재가자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도 나태하거나 정신을 흐리게 하는 일은 경계해야 합니다. 이 계는 단순히 술을 먹느냐 안 먹느냐는 문제가 아닙니다. 밝고 안정된 확고한 정신자세를 유지해서 끝없이 정진하려는 건전한 인간상이 바로 불음주계의 실천입니다.

말씀드린 오계는 불교를 믿지 않더라도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새겨야 할 생활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이 다섯 가지 덕목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에게 행복의 문은 저절로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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