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5월 04일

임종수의 세상만사

인구절벽


임종수.jpg
부산이 참 걱정이다. 곧 인천에게도 따라 잡힌다. 저출산에다 가임인구는 점점 부산을 떠난다. 도시가 급격히 고령화 되고 있다, 대도시 가운데 인구절벽이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도시가 부산이다.


가임인구가 유입되는 도시로 만들려는 부산시민들의 고민이 절실한때다. 며칠 전 만난 자유한국당 이종혁 최고위원의 여러 말들에서 유독 ‘인구절벽’이 가슴 깊이 새겨진다.


‘인구절벽’은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나타내는 사회학 용어.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해리덴트가 ‘The Demographic Cliff’(인구절벽, 2014)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인구절벽 현상에 돌입하면 생산과 소비가 줄고 경제활동이 심각하게 위축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생산가능인구가 3,70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급속히감소하서 있어 이미 인구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해리 덴트는 2015년 10월 제16회 세계지식포럼에서 한국이 2018년께 인구절벽에 직면해 경제 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인구절벽의 해결책으로 이민 촉진과 적극적인 출산‧육아 장려책을 펼칠 것도 그가 권고했단다.


베이비부머인 나는 ‘인구절벽’보다는 ‘인구폭발’을 걱정하라고 세뇌당해 왔다. 버스터미널이나 역광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선 마치 시한폭탄이 재깍거리는 시계처럼 시시각각 늘어나는 인구시계에 주눅 들었다.


결혼해서 하나, 혹은 둘만 낳는 걸 미덕으로 여겼다. 그래서일까 우리 삼남매도 묘하게 모두 아들 둘씩만 두고 있다. 4남매 중 둘째인 내 아내 쪽도 처형만 2남 1녀를 두고 있을 뿐 셋은 똑같이 아들만 둘씩이다. 내 주변 친구들의 사정도 내 가족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인구는 급속히 줄어들어가고 인구절벽으로 내몰리는 모양이다.


인구절벽의 한 원인으로 저출산뿐만 아니라 인구 고령화도 가파르게 진행된다. 환갑이면 다 살았다고 여겼을 테지만, 이젠 자식들이 고희연을 베풀어주려는 것도 마뜩찮아 해 한다.


겉모습으로 어르신들의 나이 가늠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 특히 여자들의 나이는 종잡기조차 아예 불가능하다. 영양상태가 좋아진데다 의술에 화장술까지 더해져서인지 알 수 없겠지만.


그들이 어쩔 수 없이 나이를 속일 수 없는 공간이있다. 사이버 세상 속이다. 카카오톡이나 밴드,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에 올려놓은 손자 사진들이 내 지인들의 나이를 짐작케 할 뿐이다.


까꿍, 하며 천진난만 하게 노는어린 아이, 약간 거친 느낌이 감도는 풋풋한 십대들과의 셀카, 드럼치거나 악기로 연주하는 아이의 동영상, 그런 시진이나 동영상을 설명하는 어르신들의 애틋한 두벌사랑을 낯부끄럽고 팔불출로 여겼건만.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겠다. 어
르신들의 손자자랑이 곳곳에서 이어져야 우리나라가, 내가 사는 부산이 인구절벽으로 떨어지지 않지않겠나.


앞으로 SNS 지인들의 손자 사랑에 꼭 댓글을 남겨야할까보다. 그들이 바로 애국자니까. 참, 우리 삼남매의 아이 여섯은 언제 결혼하려나. 살기 팍팍한 세상 행여 결혼 포기할까 걱정스럽다. 정치권에서 대한민국 인구절벽의 해결책을 하루빨리 내놓기를 기대한다.


[20171027일 제9319]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