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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수의 세상만사

그린닥터스의 일대일로(一帶一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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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초쯤이었을 거다. 정근박사를 통해 봉사단체 그린닥터스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해마다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오던 그린닥터스의 그 해 계획이 거창했다. 일명 해양실크로드 의료대장정.


삼한시대 핵심국가 중 하나였던, 부산경남 일대에 터 잡은 가야 김수로왕의 비 허황후가 한반도로 찾아온 길을 되짚어보자는 의도였다. 허황후는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인 허황옥을 말한다. 물론 옛 선조들의 뱃길을 통한 호연지기를 익히려는 뜻이 더 컸다.


중국 윈난성,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미얀마, 인도 등 대여섯 나라의 오지나 빈민촌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 그린닥터스는 이태 전인 2006년 이미 실크로드 의료대장정을 기획해 극동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국 상하이, 신장위구르 자치주의 우루무치,몽골을 거쳐, 서쪽으로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이르기까지 우리 조상들의 실크로드 원정길을 의료를 통해 재현했다.


실크로드와 해양실크로드 의료대장정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닥터스는 2009년부터 아시아 의료대장정을 기획하게 된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10년째 그린닥터스가 아시아 의료대장정에 나서면서 내세우는 가치가 평화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한반도의 대한민국이 역내 평화정착에 앞장서야하고, 그 선도역할을 의료봉사를 통해 그린닥터스가 작은 부분부터 감당해보겠다는 거였다.


며칠 전 북한이 또 미사일을 쏘던 날, 그들의 맹방 중국이 당황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세계정상들을 모아놓고 ‘일대일로 포럼’을 마련하고 있는 제 집 잔치에 이웃 북한이 미사일실험으로 찬물을 끼얹었다고 엄청 화를 냈다는 보도였다.


일대일로(一帶一路)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一帶)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양실크로드(一路)를 재현해서 주변 60여 국가들을 한데 아울러 거대 경제공동체를 구성해 세계의 중심국가로 부상하겠다는 목적으로, 중국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원대한 세계화 구상이란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는 왠지 패권주의와 제국주의, 분쟁등 포연과 정복 등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10년 넘게 아시아 평화의료대장정을 펼치고 있는 그린닥터스의 일대일로 의미를 중국 지도자들에게 알릴 길은 없을까. 올해 여름에도 그린닥터스는 평화의 등짐을 지고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으로 ‘일대일로 의료대장정’에나선다.


[2017519일 제8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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