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5월 03일

임종수의 세상만사

내 눈 안의 건강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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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다.' 안과의사인 내 친구 정근 박사가 틈만 나면 들려주는 얘기다. 내가 보기엔 그는 백내장과 라식수술에 관한 한 대한민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의다.
 
해서 그가 지나칠 정도로 눈 건강을 강조하는 데는 단순히 시력보호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아마도 눈 안에 건강백세가 숨어 있어서일 거다. 눈의 건강상태를 통해 여러 질병의 조짐들을 미리 예단할 수 있고, 제때 치료할 수 있단다.

그러고 보니 최근 보도된 뉴스들에서 정근 박사의 주장들이 확인된다. 영국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의 안과학연구소 팀이 망막검사만으로 파킨슨씨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는 보도였다.
 
파킨슨씨병은 철권 무하마드알리의 말년을 괴롭혔던 병. 근육경직과 몸 떨림, 느린 동작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팀의 새 진단법은 망막에 빛을 비춰 망막 신경절세포가 어느 정도 죽어가고 있는지, 망막이 얼마나 부어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망막신경절세포가 점점 죽어가고 있고, 망막도 부어있더라는 것이다. 또 다른 영국팀은 정기 안과검진으로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알츠하이머협회 총회에서 영국 무어필즈안과병원팀은 ‘망막 신경섬유층 두께가 정상보다 얇아지면 3년 뒤 인지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걸 확인했단다. 망막 신경섬유층 두께는 정근안과병원에 있는 안구광학단층촬영장치(OCT)로 촬영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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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가면서 치매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겐 기적과도 같은 희소식이다. 점점 늙어가는 내게도 천만다행이기도 하다. 눈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눈에 핏줄이 자주 터지면 고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눈동자가 노란 색을 띠게 될 경우 간질환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때때로 눈알이 툭, 튀어나온 사람들을 대하게 된다. 이런 사람은 갑상선질환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눈의 검은자위 속에 흰 테두리가 굵게자리 잡고 있다면 지방이 혈관에 가라앉아 쌓이는 고지혈증을 의심해야 한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2010년 3월 개원하면서 건강검진 항목에 안과검진을 포함시켰다. 이 또한 설립자인 정근 박사의 조언에서 비롯됐다. 장수를 누리려면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듯 멀리서 그 방법을 찾을 필요는 없다. 놀랍게도 바로내 두 눈 안에 건강백세가 숨어 있는 것이다.
 
 
[2016826일 제7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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