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1일

임종수의 세상만사

디지털 글쓰기

불과 10여 년 전까지도 PC로 글을 쓸 때 종이엔 초고를 먼저적었다. 컴퓨터 화면을 보고 글을 써내려 가는 일이 아날로그형 인간에겐 낯설었고, 머릿속생각이 손끝으로 쉽게 전달되지도 않아서다. 문장이 제대…

전동 킥보드

출근길 아파트단지 앞 인도에 전동 킥보드 한대가 동그마니 세워져 있다. 누군가 전날 저녁 공유 킥보드를 타고 언덕배기 아파트까지 타고 왔던 모양이다. 길 한쪽에 반듯이 서 있는 품위에서 탔던 이의 도덕이 엿보…

코로나 백신 음모론

세계보건기구는 천연두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1960년대 중반만 해도 연간 200만여 명이 천연두로 숨졌다. 1978년 영국의 한 실험실에서 감염된 2명의 환자를 끝으로…

배려의 백신도 필요하다

퇴근길 아파트 앞 식당가가 북적거린다. 목 좋은 골목 사거리 고기 집에는 차라리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테이블마다 손님들로 꽉 찼다. 그들은 고기 안주와 함께 부딪힌 술잔을 들이킬 때마다…

직장 내 괴롭힘

한 기관의 대표인 지인에게서 놀랄만한, 충격적인 사연을 들었다. 최근 한 직원이 사직서를 들고 와서 ‘제발 하루빨리 수리해 달라’고 울먹일 듯 통사정하더란다. 워낙 갑작스런 일이라 어리둥절해하는 지인에게 …

일수불퇴(一手不退)

어렸을 적 많지 않은 놀이 중 하나가 장기나 바둑 두기였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에 나는 상대적으로 더 머리를 써야 하는 바둑보다는 장기를 더 빨리 익혔다. 친구들끼리 왁자하게 놀다가도 심심할 때…

태풍이 지나간 자리

어스름 저녁에서야 개울을 끼고 있는 길섶 풀들이 조금씩 정신을 수습하고 있다. 온몸에 뒤집어쓴 흙탕물이 마르면서 달라붙은 흙들을 털어낸다. 게으름 피우느라 미처 동료들과 길을 따라나서지 못했던 태풍의 잔존…

코로나 19 백신 접종순위

코로나19 백신개발이 현실화 되면서 나라마다 확보전이 치열하다. 초기 수량이 제한적이다보니 제 나라 국민에게 먼저 맞히려는 속셈에서다. 돈 많은 선진국들은 수천만 명분에서 수억명분 치를 계약했다는 뉴스가 …

통학버스

좀 낯설었다. 하도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어서 그랬을까. 출근시간대 아파트단지 앞 도로변에 버스가 한대 세워져 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횡단보도 신호등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아파트에서 무거운 책…

긴급재난지원금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안전망 보강을 위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원대상을 놓고 말들이 많다. 당초 국민의 소득하위 70%를 대상으로 100만원(4인 가족 기준)을 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이 또한 지나가리라 여겼던 한반도의 코로나 19가 WHO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한동안 청정지역처럼 굴었던 유럽이나 미국이코로나 19로 쑥대밭…

기침 예절

출근길 아침 모처럼 마스크를 벗었다. 감기에서 벗어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또 하나, 안경 낀 사람에게 마스크는 숫제 가뜩이나 흐릿해지는 늙은 두눈동자에 뿌연 성에를 끼얹고 사는 셈이니 얼마나 불편하겠나…

섣달 보름달

둥근 보름달이 떴다. 음력으로 따지자면 기해년 마지막 섣달 보름달인 셈이다. 며칠 동안한여름처럼 비를 쏟아내던 먹구름 하늘이 오랜 만에 쾌청하다. 퇴근길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창밖으로 시선에 여유를 담아보낸…

대우 김우중 회장

대우 김우중 회장이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 파란만장해서일까, 좀 이른 느낌 지울 수가 없다. 아쉬운 맘 또한 크다. 고인의 이름 석 자와 함께 또 다시 내 머릿속에 또렷이 떠오르는 이미지 둘과 사건 하나가…

낙동강

부산항, 그 이름에서 도시는 일찌감치 바다의 이미지로 내게 덧씌워졌다. 그 속에 사는 동안 1년에 단 한번 바다를 보지 못해도, 나는 파도 넘실대는 바다를 끼고 사는 항구시민이어야했다. 이곳으로 억겁의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