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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진흙탕 속 진주 찾기 똑똑한 여성유권자의 몫

 

1.jpg새누리당 지도부는 요즘 특정계층을 위한 대표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단티(단체 티셔츠)를 입고 종종언론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러이러한 정책을 공약으로 하겠다는 것이고 그렇게 만들어 그들이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리고 있다.

내용인즉 ‘마더센터’와 ‘청년독립’이다. 이는 새누리당이 최근 내놓은 20대 총선 5대 공약 중 핵심공약들이다.

‘마더센터’는 지역 곳곳에 설립해맞벌이 가정의 일가정 양립을 돕고 여성의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는 등 육아로 인해 겪는 정보의 문제나 시간제 보육서비스를 확대해나가겠다는 정책이고 ‘청년독립’은 청년들이 자신만의 방식대로 성공하도록돕고, 때로는 실패하고 좌절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는 것을 약속하는 정책이다.
 
여기엔 ‘청년희망아카데미’나 ‘청년희망펀드’ 등과 같은 구체적인 정책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공약들이 많고 많은 좋은 정책들 중의 하나인 것은 사실이지만 왜 알량한 생색내기용정책이라는 생각에 머물게 할까.
 
대표공약 단티를 입은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는 순간 헛웃음이 절로 났다. 정치적 소수자이자 소외계층인 여성과 청년, 노인들을 위해 정작 정치권은 무엇을 해주었는가 따져보지 않아도 그들이 갖고있는 생각이 얼마나 이기적인가를 이번 4.13총선 공천과정에서 속속들이 보여 주지 않았는가.
 
공천권을 행사하는, 또는 영향을 미치는, 각 당의 지도부 너나 할 것 없이 제 밥그릇 챙기기 바빴고 계파놀음에 정신없었고, 여야 각자의 정치에 바빴다. 정작 여성과 청년은 안중에도 없었으면서 말이다.

지금 당장 공천 성적표만 봐도 빤하다. 애초에 당헌당규에도 권고하고 있는 여성정치인 참여확대를 위한 방침도 깡그리 무시한 채 여성은 배려하지 않았다. 전략공천은 없는 선거라 일찌감치 못박고 국민참여 경선이다 뭐다 하며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누구나 정치에 뜻을 둔 참신한 정치신인을 대거 받아들여 당당히 진입할 수 있도록 문을 열겠다고 선언하며, 여성과 정치신인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성의를 보였지만, 20대 총선 후보공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재삼 확인시켜준 것은 현역에게 유리한 상향식공천의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선거라는 오명뿐이다.

경선과정에서 정치신인들은 인지도에서 훨씬 앞서는 현역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고, 지방선거에 이어 총선에서도 현역불패의 신화를 기록했다. 이런 식의 선거형태에선 정치신인은 아예 꿈도 꿀 수 없는 구조다.

정치적 헤게모니가 판을 치는 세상속으로 여성정치신인이 비집고 들어가기엔 역부족이다. 부산의 경우 사상구를 우선공천지역으로 분류, 여성후보에게 내주었지만 정작 이번 20대 총선 지역구 공천에서는 제대로 배려하지 않았다.
 
2선의 장관출신 연제구 여성후보도 경선을 통해 자력으로 생존한 케이스다. 부산과 여성을 대변할 비례대표공천은 전멸이다. 몇 몇 지역에서 여성후보들이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지고 공천에 도전, 정신적 물질적 육체적 어려움을 감수하고 뛰었지만 헛고생만 했다.
 
어느 장단에 춤춰야할지 모를 판에 휘둘리며 갈팡질팡해야했던 건 여성예비정치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만의 리그밖의 국민들은 정치혐오증이 극에 달하고 있다. 계파의 논리에 따라 당의 힘이 쏠리고 이전투구식 답보상태의 정치권은 여전히 후진적 행태에 머물고 있지만 그래도 제대로 된 참 일꾼을 뽑으려면 투표는 해야한다.

분명 진흙탕 속에 진주는 있다.
정치권에 더욱 실망일수록 후보를잘 선택해야한다. 이제 남은 것은 똑똑한 유권자들의 한 표 행사다. 우리의 몫이다.
 
[2016년 3월 30일 제7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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