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6년 08월 13일

기고

(기고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 / 작은 언덕과 시냇물의 아빠, 조금씩 자라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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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첫째에게는 든든한 산이 되고 싶고, 둘째에게는 따뜻한 강이 되고 싶지만, 현실의 저는 아직 작은 언덕과 시냇물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언덕도 흙이 쌓이면 산이 되고, 시냇물도 굽이치며 흐르다 보면 바다에 닿는 강이 될 테니까요. 보건복지부와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인구보건복지협회 부산지회가 주관하는 부산 100인의 아빠단활동은 저에게 그 흙을 쌓아주고 물길을 틔워준 고마운 길잡이였습니다.

사실 저는 육아에 적극적인, 나름 아이들과 잘 노는 아빠였습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몸을 맞대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며 활동량이 늘어나자 오늘은 또 뭘 하고 놀아야 할까?”라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과 달리, 늘 비슷한 놀이에 머무는 것 같아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때 만난 ‘100인의 아빠단의 주간 미션은 저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생소한 숙제처럼 느껴졌지만, 미션을 핑계 삼아 아이들과 마주 앉는 시간이 쌓이면서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함께 음식을 만들다가 유치원에 다니는 첫째가 그날 있었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몸으로 놀아주는 미션을 할 때면 아직 어린 둘째는 아빠 손을 끌어당기며 !”를 외쳤습니다. 이제는 첫째가 주말 아침마다 아빠, 오늘 미션은 뭐야?”라며 저보다 먼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1회 주어진 미션이지만, 그 짧은 시간이 일주일 내내 우리 가족의 대화와 웃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양한 체험 활동 역시 큰 선물이었습니다. 아빠 혼자서는 쉽게 시도하기 어려웠던 프로그램을 함께하며 아

이들은 더 넓은 세상을 만났고, 저는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진지한 눈빛으로 체험에 몰입하는 첫째와 형을 따라 무엇이든 해보려는 둘째를 보며 매번 새로운 감동을 느꼈습니다. 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누는 도란도란한 대화는 이제 우리 세 부자에게 가장 소중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저 자신입니다. 예전에는 육아가 아내를 돕는 일혹은 내가 노력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강했다면,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제 삶의 가장 소중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또한 같은 고민을 안고 육아하는 아빠들을 만나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며 큰 위로와 응원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100인의 아빠단이 더 많은 아빠들이 부담 없이 육아의 세계로 들어올 수 있는 든든한 마중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빠의 육아는 혼자 하면 고군분투가 되지만, 함께하면 즐거운 놀이가 된다는 것을 저는 몸소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전히 작은 언덕이고 시냇물입니다. 하지만 매주 하나씩 미션을 실천하고 아이들과 새로운 추억을 쌓아갈 때마다 조금씩 더 높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두 아들이 자라 뒤를 돌아봤을 때 우리 아빠는 우리와 참 많이 놀아 준, 언제나 곁에 있던 사람으로 기억해 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아빠의 참여가 아이의 세상을 바꾼다는 말을, 저는 이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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