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5월 03일

기고

지금부터 부산 하천들의 일기를 쓰자

이용희 2.png

조선 태종은 한양에 큰 비가 내려서 청계천이 범람하여 큰 피해를 겪자 하천정비를 위해 개거도감(開渠都監)을 설치하고 하천을 처음으로 정비했었다. 세종 때에는 종로 쪽으로 인구밀도가 높아지자 인공수로 조성에 대한 건의가 있었다.

 숙종 때는 잦은 홍수와 하천의 범람으로 청계천이 얕아지자 하천 바닥의 흙을 파내게 했다. 영조는 백성들에게 하천정비에 대한 대책과 의견들을 자주 접하고 과거시험 문제에도 하천정비에 있어서 장단점을 묻는 내용들을 과거시험 문제로 출제했었다. 그리고 하천정비 과정을 기록한 준천사실(濬川事實)도 편찬하였고 준천사(濬川司)를 설치하여 하천정비 업무를 전담케 하였다.

정조와 순조 시대에도 청계천을 정기적으로 정비했었다. 세월은 흘러서 악취를 풍기던 청계천이 암거화되고 복개공사까지 이루어지면서 직선화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지하박스로 되면서 청계천은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복개천이 되었다.

그러자 청계천 시민위원회가 구성되고 마침내 백운동천과 삼천동천인 옥류동천과 남산동천들의 지천과 연결성을 회복시키면서 청계천 복원의 대 계획이 시작되어지고 마침내 복원사업을 진행하여 오늘날 지금의 청계천을 만들어냈다.      

부산(釜山)이라는 도시가 갑작스런 인구증가와 함께 발전 시기에 부산 하천들의 환경은 큰 부담감을 가지면서도 자의 반 타의 반에 훼손되어 갔었다. 그런 훼손의 시간들이 지난 지금에 숨쉬는 부산, 좋은 부산을 새롭게 다시 만드는 계획과 부산을 한층 더 도약시키는데 있어서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동천(東川)과 부전천(釜田川)을 위시해 부산의 하천들은 부산을 새롭게 만드는데 중요해졌다.

2020년 부산은 환경부 지정 환경교육도시로 선정되었다. 부산 최대 최고의 도심인 서면을 관통하고 있는 동천도 오랜 기간에 걸쳐서 생태하천 복원사업의 계획과 진행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20만톤 해수를 방류시키는 해수도수사업 공사가 최근에 마무리 완공되면서 동천에서도 차츰 분위기가 개선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2022, 동천 하류의 옆 땅에 있는 미55보급창을 이전한다는 소식이 있었고 동천의 지류이면서 지방하천인 부전천이 환경부 통합하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복원하겠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동천과 부전천을 국가하천으로 승격시키기 위해서 신청한다는 소식까지도 작년 말에 있었다. 이는 도심 서면지역을 흐르는 동천과 부전천을 부산시민공원과 (EXPO 선정이 기대되는)북항지역을 연결하여 여가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관광 친수공원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두 하천의 대부분 구간들 역시 콘크리트로 복개되어 지하박스로 이루어진 도심하천으로 시민들에게 심미적 혐오감과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면서 회피의 대상으로 취급받고 있다. 동천과 부전천은 복개천이지만 도심하천이라서 이들이 부산의 도시에서 지닌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화()와 과()가 따르면서 늘 폄하(貶下)되어 있다. 이들 하천이 역사와 문화, 경제와 관광, 그리고 생태학적으로 높은 공공의 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다.

우리는 내 지역 구간의 완공이 전 구간에 걸쳐서 큰 도움과 혜택이 주어질 것이라는 자만과 오만을 경계해야 한다. 내 지역 구간만의 완공은 전 구간에의 실패를 자임할 수도 있다 라는 말을 꼭 새겨들어야 한다. 복원계획에 과오가 있었음을 꼭 명심해야 한다. 지난번 부전천 복원 계획과 시작에 있어서 우리는 당연한 말을 꼭 새겨듣지 않은 채 진행하여 실패가 있었음을 꼭 명심해야 한다.       

부산시민들이 지금부터서라도 동천과 부전천의 일기(日記)를 쓰면 좋겠다. 부전천의 가치에 대한 자료들을 꼼꼼하게 조사해서 더 새롭게 더 새로운 가치로 만들어 남길 수 있게 궁리하면서 기록을 만드는 작업에 참여를 함께 하면 좋겠다. 역사에 조명될 수 있는 하천으로 만들어 가면 좋겠다. 염소를 대추나무에 계속 묶어 놓으면 대추의 수확량이 많다고 한다. 흔들고 당기는 염소 고삐가 대추나무에게 높은 긴장감을 주게 되어 대추나무는 필사적인 번식 본능을 발휘하게 되어 그 해에는 대추 수확량이 많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부산시민들도 염소와 대추나무의 관계처럼 동천과 부전천의 복원에 기여하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궁리(窮理)해서 동천과 부전천의 복원이 또 다시 낭패(狼狽)를 보지 않게끔 하자.

 [202312715115]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