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05월 03일

기고

노력하고 정성을 들여야 필드의 승자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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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왜 골프에 열광하는가? 누구는 스포츠와 도박이 함께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그럴 수 있겠다. 스포츠에는 늘 승부를 예측하거나 자기가 응원하는 팀에 베팅을 하는 오랜 습성이 츠포츠도박이라는 이름으로 암암리에 성행해 왔기 때문이다. 스포츠토토같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스포츠와 사행성 베팅은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 월드컵 축구가 전 세계를 달구고 있다. 우리는 스포츠의 무엇을 보고, 무엇 때문에 미치고 열광하는가? 스포츠에 사행심만 조장하는 기능이 있다면 그것도 금방 시들해질 것이다. 우리는 왜 손흥민의 투혼에 박수를 보내는가? 황희찬의 골에 전국이 들썩거리도록 난리를 쳤는가? 코리안리거 조규성의 연이은 헤딩골에 숨이 넘어갈 정도로, 목이 터지게 환호성을 질러댔는가?

스포츠에도 철학이 있고 정도가 있다고 본다. 선수 개개인의 천부적인 자질 말고도 노력하고 애쓰고 자신의 벽을 스스로 깨고 넘어선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환희와 카타르시스가 관중들과 공감을 이룰 때 절정의 쾌감으로 치달을 수 있는 폭발력으로 상승작용하는 매력, 그것 때문에 새벽잠을 설치고 희비의 쌍곡선을 타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보지 못한 그들의 피와 땀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 아닌가. 스포츠의 철학은 노력과 투혼이다.

스포츠의 철학은 최선을 다할 때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스포츠의 정도는 노력하는 자만이 그 과실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골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프로도 아마추어 골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프로골퍼는 말할 것도 없지만 아마추어 골퍼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예기일 수도 있다.

우리가 골프를 시작하는 단계를 한번 따라가 보자. 누군가의 강력한 권유로, 아니면 안하면 안 될 나름대로의 이유로 골프채를 잡게 된다. 연습장에 나가 레슨프로한테 한두 달 스윙을 배운다. 아직 스윙이 완성되기도 전에 누군가 잡아끌면 그를 따라가 소위 머리를 얹게 된다. 한동안 연습장과 필드를 반복하며 서서히 골프에 눈뜨게 되고 어느 날은 이유 없이 잘 되고, 어느 날은 손바닥이 까지도록 연습을 했는데도 돈도 잃고 스코어도 엉망, 친구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돌아서면서 내가 다시는 골프채를 잡으면 인간이 아니다... 괴로움을 삼키며 집으로 힘없는 발걸음을 옮기는 일도 다반사...

그러고도 또 누군가 전화가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보따리를 챙기는 것이 보통의 아마추어 골퍼들의 골프이력이 아닐까 싶다. 만약 누군가 골프를 잘 치고 싶다면, 연습 안하고도 잘치고 싶다는 허황된 생각이 아니라면 스포츠의 철학으로, 골프의 정도로 돌아가라고 조언하고 싶다. 연습해도 잘 안 되더라... 그러면 연습 안하면 더 잘 될까요?

모두가 존경하는 성웅 이순신 장군에 대해 누군가는 사랑, 정성, 정의, 자력이라고 장군의 철학을 간략하게 정리한 바 있다. 골프도 마찬가지이다. 골프에 대한 사랑이 관심과 애정을 낳게 되고, 세상 모든 게 다 그렇지만 정성을 들여야 한다. 필드에 다녀온 뒤 캐디백을 내팽겨 두었다가 그냥 그 가방을 들고 다시 필드에 가면서 오늘은 제발 잘 되기를... 요행을 바래서야 될 일이 없다. 지극정성을 들여야 변화와 발전이 있다.

연습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골프를 더 잘 치는 것은 츠포츠의 정의라고 볼 수 있다. 연습 안하고 연습장 한번 안 가는데 늘 싱글을 친다? 그런 일은 단연코 있을 수 없다. 골프가 안 되면 이순신 장군을 생각해 보시라. 거북선을 만들고 군사를 조련하듯 준비되고 정성을 기울이고 노력하는 골퍼만이 필드의 승자로 우뚝 설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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