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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 그린닥터스 북한구세요양원 복원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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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의대를 졸업한 의료선교 사 셔우드 홀 박사가 황해도 해주에 우리 나라 최초의 결핵 전문 치료소인 ‘구세요 양원’을 개원한다. 지금부터 90년 전인 1928년의 일이다. 서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요양 원에서 푸른 눈의 천사는 일제가 손 놓고 방치하고 있는, 전염성 강한 조선 결핵환 자들과 사투를 벌였다.


늘 운영비에 쪼들 렸다. 고심 끝에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 마스실을 만들어 미국 교회 등에서 팔아 기금을 모았다. 첫 크리스마스실에 의미심 장하게 ‘거북선’을 그려 넣었다가 일제당 국으로부터 승인받지 못했다. 결국 국보 1 호인 남대문을 그려 넣는 것으로 타협했다.


첫 번째 ‘남대문’ 실은 모두 35,000장, 한 장당 1전씩 받아 350원을 모금했다.  결핵은 핵무기 못지않게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로 떠올랐다. 한국의 결핵 발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 다. 북한은 한국의 3배나 더 높다. 매년 12 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공기로 감염되 는 결핵환자와 가까이 접촉하면 3분의1 가량 잠복 결핵에 걸린다. 감염자의 5~10%가 평생 활동성 결핵 환 자로 바뀐다. 이대로 한반도 결핵을 방치 한 채 남북 왕래가 잦아지면 메르스사태 같은 보건위기사태까지 초래된다고 의료 인들은 경고하고 있다.


북한결핵 퇴치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 다. 대한결핵협회는 창립 60주년이던 지난 2013년 우리나라 최초 결핵치료소였던 황해도 해주 구세요양원을 복원하는 ‘코리아 결핵병원 건립’을 정부에 촉구한 적이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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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전 한반도 최초 결핵치료소 황해도 해주에

남북교류협력시대 ‘코리아 결핵병원 건립’해야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던 터라 공염불 에 그치고 말았지만. 당시 대한결핵협회 회장이었던 그린닥 터스 재단 정근 이사장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교류협력시대를 맞아 또 다 시 해주 구세요양원 복원 문제를 들고 나왔다.


남북 및 북미 간 성공적인 정상회담 을 통해 급진전되고 있는 한반도 평화환경 을 더욱 더 발전시키는데 의료 교류사업이 절실해서다. 그의 ‘구세요양원 복원’ 구상 에 따르면 그린닥터스 재단, 대한결핵협회, 온종합병원 등 의료관련 단체와 부산 YMCA,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 NGO단체들과 연대해서 우선 황해도 해주 구세요양원 부지 확인부터 하자는 것이다.


복원에 필요한 자금은 크리스마스실 판 매로 충당하면 된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사진 등을 크리 스마스실 도안에 활용해 전 세계인들을 대 상으로 기금 모금에 나서자는 거다.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EU 등 세계 각국 NGO 단체에 이 크리스마스실 판매함으로써 구 세요양원 복원사업을 통해 북한 결핵 퇴치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 한 반도 평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도 작지 않다는 게 그린닥터스의 생각이다.


그 린닥터스 재단이 구세요양원 복원에 목매는 건 올해가 설립된 지 90주년이 되 는 해여서 상징성이 크다는 점이다. 10년 주기를 특별히 기념하기 즐기는 북한 당국 을 설득하는 명분도 될 수 있다. 게다가 구세요양원이 김정은 국무위원 장과 전혀 무관하지 않아 보이는 점도 고 려됐다.


1945년 북한에 진주한 김일성 주 석이 첫 행선지로 해주 구세요양원을 찾았 다는 얘기를 매년 방북하는 재미교포 기독 교 선교사로부터 들었다. 뿐만 아니라 강 원도 고성 화진포에 있던 셔우드 홀 박사 의 별장을 김일성 주석 가족들이 별장으로 이용했다는 기록도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 북한 최고지도자 가계와 홀 박사 일가와의 묘한 인연도 구세요양원 복원 프로젝트에 의미부여를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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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도 결핵 치료의 선구자인 셔우드 홀 가족은 일제탄압에 몹시 시달린 끝에 한국 땅을 떠난다. 그의 일가족은 1940년 부산항을 떠나 기 직전 눈물 속에 작은 의식을 치렀다. 셔 우드는 가족들 앞에서 수를 놓은 태극기 한 장을 꺼냈다. 해주를 떠날 때 조선인 친 구가 준 것이었다.


홀 가족은 태극기를 나 뭇가지에 걸어놓고 “만세!”를 외쳤다. 그리 고 하킨스의 시 ‘연(年)의 문(門’을 낭송했 다고 한다. ‘나는 年의 門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말 했네 / 빛을 주시오 / 그래야 내가 미지의 세계로 안전히 걸어 들어갈 수 있소 / 그는 대답했네 / 어둠에 들어가시오. 그리고 하 나님 손을 잡으시오 / 그리 하는 것이 빛보 다 나으며 뜻 있을 것이오’.


오는 8월 9일, 셔우드 홀 가족이 눈물지으며 떠났던 부산 (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마련되는 ‘남북 교류협력시대에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세미나에서 그린닥터스 재단은 ‘구세요양 원 복원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부산 그린닥터스 재단의 구세요양원 복 원 프로젝트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얼 마나 이바지할 것인지는 항도 부산시민들 의 뜨거운 관심에 달려 있다. 


글  임종수

[2018727일 제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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