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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비행청소년의 발생원인과 가정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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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사회는 빠른 경제개발로 번영을 이루어 민주주의의 실현으로 교육의 자유, 결혼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또한 사회보장제도도 발전하여 국민의 최저 생활보장과 의료혜택이 보장되고,
 
1인당 국민소득 2만불을 상회하는 좋은 세상이 되었는데, 작금의사회현상은 인정은 메마르고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철저한 이기주의가 인간상실의 풍조를 가져와 자살자의 증가, 범죄의 증가, 비행청소년의 증가, 그 중에도 장래 나라의 동량이 될 청소년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특히 모두가 걱정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는 왜 여기까지 왔는가? 비행 청소년의 발생 원인을 짚어보고, 지식과 기술면에 편중 되어있는 학교교육의 결함을 보완해야 할 오늘의 가정교육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진정한 가정의 역할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먼저 비행청소년(非行靑少年)의 발생원인을 보면 생활이 안정되고 그것과 병행하여 가정교육이 방임적이고, 학교교육도 아이들을 달래는 달콤한 교육방향에 편중됨으로 아이들이 긴장할 겨를이 없다.
 
민주주의의 그릇된 이해로 아이들은 무서운 것이 없어졌다. 특히 부친의 권위 상실이 문제이다. 가정에 있어서의 과잉보호와 애정과다에 의하여 독립, 자주정신이 함양 될 기회가 없고, 아이들의 정서가 단순하게 길러 질 수밖에 없었다.
 
공리적인 지(知)와 기(技)의 교육에 편중되어, 인간다운 정(情)의 교육의 경시, 인성교육의 결핍의 결과이다.
또 매스컴의 발달로 인해 어른의 세계, 특히 성에 관한 것은 조금도 여과되지 않은 채 아이들의 세계에 흘러 들어와 정신과 육체의 “언발란스” 를 일으키게 되었다.
 
지금의 청소년은 불타는 꿈과 야망이 없고, 비전이 결핍되어 있다. 지금의 청소년에게는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으며, 또한 주어지지도 않는다.
최근의 비행청소년의 약 8할이 중산층 계급의 자제들이라는 사실이 단적으로 말하고 있다. 옛날에는 대부분 생활이 어려워, 좋게 말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는 의욕, 나쁘게 말하면 <출세하고 싶다.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이 왕성하였다.
 
따라서 비행을 저지르는 것은 출세, 성공 욕을 일시에 파멸 시키는 것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자기를 통제하는 정신으로 길러졌다.
지금은 생활이 안정되고 민주주의 사상으로 인해 출세욕, 성공욕은 희박해지고 대신 <안락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이라는 생각이 젊은이들의 정신을 점령하고 있다.
 
이전의 적극적인 이기주의 대신 소극적인 보수적인 이기주의로 탈바꿈하여 정신적 향상 의욕 결여를 가져왔으며, 민주주의의 도입으로 인권이 존중되어, 아이를 도덕적인 인간으로 단련시키기 위한 교육 행동까지 인권침해로 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철은 뜨거울 때 달구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청소년시대에 인격적 단련을 시키지 못하면 용기 없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 쉬운 아이, 선악을 구별 못하는 인간으로 성장된다.

또 과잉보호가 뼈 없는 아이를 만들고 있다. 즉 혼자 설 수 없는 독립자주정신이 결여된 아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부친은 엄하게 아이의 정신을 단련시키려고 하지 않으며, 모친은 마치 노예와 같이 돌봐주며, 대학수능 시기 “고 3“이 되면, <왕자>와 같은 대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독립심이 없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하고, 정서가 불안정하며, 무조건 주위에 끌려 다니는 인간이 되어 친구와 같이 하면 나쁜 일도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다운 “정”의 교육이란 선, 악의판단, 상대에 대한 배려, 친절 즉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정서를 기르는 그림, 음악 등의 예술교육(藝術敎育)과선, 악을 구별하는 가정의 도덕교육(道德敎育) 및 만물을 존재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을 숭배하고, 만인에 대한 애정을 기르는 종교교육(宗敎敎育)이 있다.
 
예술교육은 정서 함양을 위하기보다 부모의 허영으로 소질에 맞지도 않는 방향으로 행하여지고 있다. 도덕교육은 선악을 구별하고, 사회의 질서를 가르치며 사람과 사람의 도(道)를 기른다.

종교교육은 물질문명이 가져온 마음의 빈곤을 치유할 길이며, 오직 가정만이 담당 할 수 있다. 젊은이는 꿈을 가지는 것이 젊은이의 특권이요, 자격이다. 꿈이 없는 젊은이는 몸은 젊어도 정신은 노인이다. 이 죄는 가정에 있다.
 
부모가 자식의 안락한 일생을 바라는 마음에서 너무나 안전한 “레일“(길)과 청사진을 만들어 주니 꿈을 가질 겨를이 없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인간의 도리를 벗어나지 않는 도의의 골격을 만들어 주어야 하며, 아이의 재능과 능력에 맞는 가정의 경제력을 감안하여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학교에 진학 시키는 일이다.
 
부모가 미래의 성인인 아이에게 "자제(自製)"의 청사진(靑寫眞)을 떠맡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부강한 나라일수록 국민들의 마음 속에 애국심이 불탄다. 애국심, 불변진리, 세계평화 등 모든 교육의 근간은 가정에서부터의 출발이다. 가정에서 종교교육을 통하여 마음을 지탱할 곳이 만들어나간다면 오늘날 청소년 문제를 줄여나갈 수 있다.
 
 
【2012년 4월 16일 제30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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