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지청 서지현 현직검사의 성추행 실상을 고발하면서 시작된 미투는 문학계의 대부요 노벨상 후보로 거론 되었던 고은 시인의 몰락과, 극작가 오태석, 배우 조민기, 오달수로 이어져 혼란스럽더니 결국 조민기 배우의 자살에서, 이제 정치판의 충남지사였던 안희정의 낙마로 이어지고 있어 어디까지 가서야 멈출 것인지 향후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그렇게 전쟁의 공포에서 내일을 예측 못했던 남북의 위험에서 하늘이 도와 급반전의 역사를 쓰게 하였고, 세계가 놀라는 북미(北美) 회담소식으로 얼었던 남북이 다시 손잡는 희망을 갖게 하는 놀라운 뉴스도, 미투에 가려 빛을 밝히 하지못한 암담함에 국민의 한사람으로 정말 유감이요 비통함을 갖는다.
무엇이 이토록 온 나라의 미래의 갈 길을 막고 모두가 허탈한 심정으로 보내야 하는지 짜증나고 비통한 심정이다. 더욱이 화가 나는 것은 안지사의 성폭행 폭로 사실을 jtbc 에서 손석희 사장과 대담하는 김지은의 말을 듣는 순간, 피가 거꾸로 쏟는 심정을 가짐은 나만의 생각일까?
어떻게 미투를 말하면서 “설마 오늘은 그 짓을 안 하겠지 하는 내 생각이 어리석었다”는 비통함을 토할때, 어찌 저런 정치인 안희정이가 충청도민의 대표이고 한때 대선 차기 주자로 되었을까? 잠깐이었지만, 만약 안희정 지사가 현실적으로 그 당시 경선에서 1위가 되었다면, 지금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순간이다.
그럼 왜 한국의 사회 모두가 미투에 자유롭지를 못하는냐 하면, 오랫동안 남성의 우월적 권위에 의한 지배하는 사회가 되었기에 여성이 마치 남성의 하위에 있다는 의식이 머리에 팽배하여, 이것이 정치나 권력 지향적 사고에 빠진 우리사회의 문화가 만들어 낸 사회의 병폐인 것이었다.
누구하나 할 것 없이 돈 있고 권력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저급한 사고로, 힘 없는 사람을 억압하고 부리는 못된 사고에서 발생된 결과로 본다. 며칠 전 부산의 한 큰 종교 시설을 방문 할 기회가 있었다. 사전 접견시간이 예약되어 집무실로 들어간 우리는 책임자의 위압적이고 방문자를 무시하는 접견에 놀라 10분도 되지 않아 나오고 말았다.
본인이 귀찮은 손님이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 흔한 차 한자도 없었고 악수인사도 없이, 지역의 어른을 문 안에서 돌려보내는 박대에, 인사하려 간 우리일행은 이구동성으로 우리가 무엇하려 왔지? 하는 허탈감에, 무한한 힘을 가진 종교단체 책임자의 권위에 도전하는 미투가 있어야 진정한 종교의 참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생각해 본다.
우리사회가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남녀 성 문제 만큼은, 남성위주의 추태를 벗고 권위문화를 청산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일의 질서를 위해서 있는 위 자리가 마치 다스리고 군림하는 자리로 여기고, 오늘 이 시간에도 생계를 위해 윗사람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비위를 맞추어 주
어야 하는 대한민국의 일터에서, 이제는 당당하게 내 주권을 비굴함이 없이 찾는 미투운동으로 이 사회를 바꾸어 나가자.
이러한 용기가 있을 때 우리의 아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 갈 수 있고 제 2의 서지현, 김지은이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더 한가지 붙이자면 우리의 술문화를 새롭게 하여야 하고 술로서교제를 나누어야 하는 오래된 옛습관을 버리고, 건전한 여가문화로 더 이상 부끄러운 이야기들이 지면으로 티비로 흘려 나오는 대한민국이 안 되기를 진정으로 소원하며, 우리 모두가 미투운동에 함께 참여하여 더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
[2018년 3월 23일 제98호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