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Date: 2024년 11월 22일

기고

민간 한일우호 교류를 활성화하자


지난 7월 9일 후쿠오카현 일한친선협회에서 개최한 한일 우호교류 행사에 (사)부산한일친선협회(이하 부산협회) 부회장자격으로 다녀왔다. 부산에서는 이종균명예회장 등 3명이 참석하고 경남도에서도 회장단 3명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폭우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로 전국이 초비상 상태였음에도 정계실력자인 야마자키 닥 전자민당부총재, 다케다 중의원의원, 후쿠오카현의원, 후쿠오카시 부시장 등 많은 중요 인사들을 비롯, 재일교포, 부산과 인연을 맺었던 공무원 등이 참석해 한일 우호 친선을 강조했다.


13일에는 시마네현 일한친선협회 모임이 있었다. 필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지역 유력인사들과 재일교포도 많이 참석하여 성대하게 열렸다고 한다. 일본에는 한일수교 직후 1967년 각 현마다 한일우호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일한친선협회를 결성했다.


중 나가사키현, 야마구치현, 히로시마현, 가고시마현, 홋카이도오, 후쿠오카현 일한친선협회는 부산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교류모임을 해왔다. 일본은 한일우호교류의 중요성을 인식해 부산과 자매결연을 맺은 5개 현이 매년부산협회를 초청하여 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한일친선협회중앙회(회장전국회의장 김수한)를 주축으로 시도와 시군구에 한일친선협회를 결성해 교류모임을 한다고 한다. 부산협회는 1981년에 발족하여 매년 2월 초 주부산일본총영사를 비롯한 재부 일본인들을 초청한 신년회가 가장 중요한 행사였는데, 근래에는 그 모임마저 중단 되다시피한 상태이고 재정난으로 일본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행사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2016년 2월까지 16년간 회장을 맡았던 이종균 명예회장님이 거의 혼자 사비를 들여 매년 일본 자매 협회의 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해 왔지만, 고령으로 점점 참석이 어려워져 일본측 고위인사들과의 교류가 끊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물론 부산에는 (사)한일문화교류협회, 초량왜관연구회, 소목회 등 한일친선 성격의 모임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한일문화교류협회는 로타리클럽에서 분리, 1987년 설립하여 일본어능력검정시험을 주관하고 각종 한일교류사업을 하고 있고, 초량왜관연구회는 2009년 설립 이후 최근 활발한 학술 및 교류사업을 통해 200년 한일교류의 상징으로서 초량왜관의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소목회는 한일친선협회에서 분리되어 나와 젊은 사람들이 주로 매월 4주째 목요일 재부일본인들과 교류를 하고 있으며 조선통신사 관련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성과 정통성 면에서 일한 친선협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37년 동안 교류해 온 민간단체는 부산협회 뿐이다.


우리도 부산협회의 이름으로 매년 부산의 관련단체와 시민들이 일본측 인사들을 초청하여 상호 대등한 교류를 이어나가야 하지만, 재정난, 반일정서 등 지역사회의 무관심으로 그러지 못했다. 일본은 식민지배에 미안한 마음을 가진 세대들의 도덕적 의무감 때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 일본 사회에 영향력이 큰 연로한 그들과 후배 세대들이 인맥을 이어나가면서 한일우호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김영춘
전 부산시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


[2018824일 제10318]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