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2005년 1년간 북경임업대학에 서 1년간 유학하면서 사막녹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세미나도 참석하고 한여름 에 내몽고 치펑과 몽골의 고비사막에 사 막녹화를 위해 방문한 적이 있다.
북경임 업대학은 사막녹화 연구가 활발한 대학 으로 건조와 추위에 견디는 수목의 개발, 사막녹화를 위한 항공파종, 모래 고정기 술, 관개방법 등을 연구하고 직접 사막현 장에서 사업을 펼치고 성과도 보이고 있 었다.
그렇지만, 방목, 경작, 기후변화 등에 의해 인공조림 면적의 확대보다 사막화 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당시 몽골 환경 부장관이 북경에서 세계 각국의 대사관 직원, 전문가 등을 초청해 녹색 만리장성 을 쌓아 황사를 예방하자고 각국의 원조 를 요청했다. 녹색 만리장성은 500m 폭의 조림벨트 를 수백 km나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엄청 난 자금을 들여 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사 업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한중정상회담 이후 매년 500만 달러를 산림청과 민 간기구인 동북아산림포럼을 통해 내몽고 와 몽골 고비사막의 녹화사업에 지원해 왔다. 최근에는 미래숲, 생명의 숲, 대한 항공 등 많은 NGO단체와 기업에서 사막 녹화 사업에 나서고 있다.
2005년 7월 북경임업대학을 방문한 동 북아산림포럼 관계자들과 함께 북경에서 버스로 8시간 걸려 내몽고자치구의 제2 도시인 치펑시를 방문했다. 치펑시 외곽 의 사막녹화 현장은 과거 농민들이 옥수 수와 밭작물을 재배한 곳으로 퇴경환림 (退耕還林) 정책에 따라 농민들을 이주시 키고 나무를 심고 있었다. 건조에 강한 산살구나무를 심고 강수량이 적어 관정 을 파고 호수로 물을 주면서 관리를 하고 있지만, 들쥐와 추위 등의 피해가 염려가 된다고 했다.
까마득히 울퉁불퉁한 낮은 구릉지대에 는 여름에 약간의 풀이 나다가도 겨울에 는 추위로 말라죽고 강풍에 붉은 황토가 날리면서 사막으로 변해간다. 과연 인간 의 힘으로 이 광활한 땅에 나무를 심어 황사를 막을 수 있을까? 8월에는 몽골의 고비사막을 찾았다.내몽고보다 훨씬 북 쪽이라 사방이 지평선에 콘크리트로 다 져진 듯한 모래땅에 심어 나무가 혹독한 추위와 건조를 이겨내고 숲을 이룰 수 있 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울란바토르에서 한여름에만 운행하는 프로펠라 전세기로 도착한 사막관광지에서 가까운 남고비주의 주도인 달란자트 가드에서는 부근의 사막에 포플러, 느릅 나무, 카라가나 등 건조와 추위에 강한 나무를 심고 외곽에 펜스를 쳐서 방목 중 인 양, 말, 낙타 등의 침입을 막고 관리인 이 상주하면서 펌프로 퍼 올려 물을 주면 서 관리하고 있었다.
13년 전에 심었던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을까? 과연 울창한 숲을 이루어 사막 의 모래 바람을 막고 있을까? 각종 보도 와 연구를 종합하면, 인간의 노력으로 사막녹화는 가능한 사업이고 실제 푸른 숲 으로 돌아온 지역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어찌됐던 사막을 녹화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 뿐 아니라 전 인류가 나서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국가차원에 서 산림청에서 나서고 동북아산림포럼, 한중미래숲, 푸른 아시아 등 서울의 NGO 단체가 나서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 고 있다. 부산에도 부산생명의 숲, 환경운동연 합, 부산녹색당, 녹색연합 등 관련 NGO단체가 많이 있지만, 사막녹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이제 부산도 관련 중앙 NGO단체들과 연계하여 부산지역 의 유력 기업 또는 개인들을 모아 우리나 라에 영향을 주는 황사 발원지인 중국과 몽고의 사막을 찾아 나무도 심고 현지인 들을 격려함으로써 사막녹화를 앞당기 자. 그것은 국제공헌 즉 ODA사업으로서 도 의미있는 일이다.
김영춘 객원기자
[2018년 7월 27일 제102호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