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여성과 아동, 청소년, 다문화 가족 정책은 있어도 남성 정책은 없어요.”
여성가족부 홈페이지에는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부조직법 제18조 제3항에 의하여 대통령소속 여성특별위원회가 1998년 2월 28일 설치되어 여성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기획ㆍ조정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게 되었으며, 특히, 1999년 2월 8일 「남녀차별금지및구제에관한법률」을 제정함으로써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남녀차별을 금지하고, 이로 말미암은 피해자의 권익을 구제하는 제도를 마련하였다고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다. 여성가족부의 영어 표현인 ‘MOGEF’는 마땅히 ‘Ministry of Gender Equality and Family 성평등·가족부’를 일컫고 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여성정책 중심의 여성가족부로 인식하고, 폐지 운운하는 것일까?
게다가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일부 편향된 단체인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전국여성노조, 민주노총 및 각종 여성주의 단체들을 제외하고는, 정부 차원에서 행사를 주도하기는 커녕, ‘International Women's Day 국제 여성의 날’이나, ‘여성절’이라는 이름마저도 너무나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도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三八妇女节 삼팔부녀절’이라고 하여, 오전 근무만하고 여성에 한하여 최대 50%까지 세일하는 특별행사도 벌인다는데, 우리나라도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개명할 필요가 있으며, 매년 3월 8일을 공휴일이나 반 공휴일로 지정해서 여성으로서의 긍지와 사명을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하나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정부와 정권에 대한 표현의 문제다. 정권은 바뀌어도 정부는 여전히 대한민국 정부여야 한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자신의 이름을 붙여 문재인 정부라고 해왔고 언론이나 국민들도 그런 줄 알고 있다. 이로 인해 대통령이나 권력자들은 대한민국과 국민이 마치 자기들의 소유인 듯이, 함부로 못된 정책들마저 입안하고, 피시험용 마루타처럼 다루어 왔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5년 동안 정권을 잡았으니 문재인 정권이나 윤석열 정권이라고 표현함이 맞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장악한 문재인 정부나 윤석열 정부라고 해서야 될인가 무심코 사용하는 말들이 제왕적 권력을 부추기고 후진적 정치행태를 못벗어나게 함을 각성해야한다. 언론부터 달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22년 3월 25일 142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