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성별 연령별 특성 고려한 지원필요
부산YWCA 새터민지원센터는 부산으로 거주하기를 원하는 새터민의 안정적 정착을 돕기위해 지난 2003년부터 관련사업을 시작했다. ‘새터민’ 이라는 말조차도 생소할 때 부산 YWCA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새터민은 더욱 증가하고 거주지역이 확산되고, 다양한 지원정책이 그들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터민들의 삶은 다양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 남한으로 내려와 겪게 되는 문화적, 이념적 이질성은 그들이 정착하게 하는 데 큰 어려움을 준다.
정착 어려움도 많다. 주민으로써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고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취업문제, 학업, 언어사용의 이질감뿐 만 아니라 인간관계와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죄책감 등 심리· 정서적 위기속에서 힘들게 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 일부 사람들은 새터민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남한의 식구로 받아들이는 데 여전히 어색해하고 부담스러워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YWCA를 비롯해 지역의 새터민을 위해 함께 하는 많은 기관은 지역의 시민들이 새터민을 좀 더 이해하고 함께 걸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탈북동포인 새터민을 껴안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우리의 동포라서 라는 당위성 이외에도 많은 이유를 가지고 있다. 분단된 조국이 통일되면 남·북의 동포는 오랜 시간떨어져 있으면서 경험한 생활양식과 가치와 이념의 차이로 큰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터민은 통일 시대의 밑그림을 그리고 통일을 앞당겨 나가는 데 우리가 준비해야 할 중요한 과정과 방향을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남한으로 내려와 정착한 새터민은 헤어진 동포를 하나로 연결하는데 소중한 인적 자원이 될 것수 있다. 통일문제 전문가들은 통일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새터민을 통해 북한을 이해하고 북한 동포의 생활과 가치를 이해하는 장을 만들어 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회의 소수자로 전락하고 이해받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정부와 민간, 지역시민들은 그들이 잘 정착하여 우리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과 역할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 부산YWCA는 새터민지원센터를 개소하여 새터민의 정착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올 4월에는 8년간의 수고와 노력으로 새터민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인정되어 통일부로 부터 ‘하나센터’ 를 위탁받아 활동 중이다. 새로 전입하는 새터민을 위한 교육지원에서 부터 진로상담 및 취업 알선, 의료・경제적・정서적 지원, 지역사회 남한지역주민과의 통합을 위한 원스톱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에는 700여명의 새터민이 거주하고 있고 그중 여성 새터민은446명으로 거주 새터민 중 63%이다. 남한에 입국한 여성 새터민의 경우 대부분 결혼의 형태를 띤 동거관계로사는여성새터민이 많다.
그들은 남성들의 폭력적 행사에 아무런 대처도 없이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으며,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곳이 없는 경우 그들은 가부장적문화속에서 묵인되어져 또 다른 피해자로 남게 된다. 난민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폭력적 경험과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여성새터민의 남한사회 정착은 심각하게고려되고 고민되어야 할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터민들의 성별적 특성, 연령별 상황을 고려한 지원이필요하다. 최근 들어 새터민에 대한 관심과 지원단체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참으로 고무적이다. 그러나 시민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다. 앞으로는 언어 표현이 달라 거부당하고 무시당하여 상처받는 새터민이 없기를 바란다.
또 여성 새터민들은 지역의 여성들과 교류하면서 지역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 교류하기를 희망한다. 그들도 지금 있는 이곳이 고향이 되고 조국이 되고, 가족의 그리움을 이웃과 달래며 이웃사촌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부산YWCA도 우리의 이웃으로 다가온 그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함께 하는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그 일에 부산 시민들도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
[2010년 6월 3일 8호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