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 뜬금없는 식생활교육인가? 우리 사회에서 교육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또 하나의 교육거리를 만드는 건 아닌지. 그렇다. 생명의 발현이 먹는 것에서 출발한다.
먹는 것을 바로 세우는 일이 가장 소중한 가치라 보는 사람들이 모여 올바른 식생활 교육을 하기위한 네트워크를 결성하였다.
올바른 식생활 교육을 통해 국민 모두가 심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농업이 자연 생태환경과 함께 조화로운 지속가능한 사회, 국민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풍부한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가장 기본욕구인 먹을거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먹는 것이 곧 내 몸이 된다. 는 것을 교육하는 것이다. 학교만이 아닌 가정 사회 범국민적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이 식생활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이 시기에 식습관과 같은 기본 생활 습관이 형성되는 결정적인 시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린이 시기에 균형 잡히고 안전한 식생활 교육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이 형성된다면 평생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학교급식이 실시되는 초등학교부터 식생활교육이 실시되어야한다.
어린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편식, 변비, 충치, 빈혈, 비만, 성장부진등의 내용으로 각 위험요소의 정의, 원인, 해결방안 등을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아침밥을 제대로 먹지 않고 등교하고 곧바로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에게 학교급식은 매우 중요하다.
한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 46.1%만이 매일 아침식사를 하며, 절반정도가 학원시간에 맞추어(46.6%)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편의점, 패스트푸드점,도넛가게, 길거리 등에서 저녁식사를 때우는 경우가 많다.
트럭이나 포장마차 앞에서 국적불명의 위생이 확인되지 않은 음식을 먹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은 학원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광경이 되었다. 입시위주의 가정 및 학교교육으로 식생활 교육이 잊혀져가는 현실에서 청소년들
의 국산 농산물이나 전통 식문화에 대한 인식이 취약한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의 국산 농산물이나 전통 식문화에 대한 인식이 취약한 것은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청소년들은 수입 식품이 늘어나도 관리만 잘하면 상관없다는 문항에 대해 60점 이상을 평가함으로써 수입 산에 대한 거부감이 많지 않았으며, 절반정도가 국산 농산물 섭취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한 바 있다.
불규칙적인 식생활, 아침결식,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의 소비 증가, 수입식품 확대와 전통식품 소비 위축등은 비만과 생활습관병의 증가를 가져오는 등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0세 이상의 비만 율 이 1998년 26.3%에 서 2005년 31.8%로 증가하고, 당뇨병과 순환계 질환 등 식생활 관련 질병이 빠르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아토피, 소아비만, 알레르기, 소아 당뇨 등이 요즘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도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린이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이제 학부모도 나서야한다. 자녀와 같이 장보기, 식품을 구매하면서 영양표시 읽어 보기, 간단한 요리 같이 해 보기, 밥상 차리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으며, 이런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길러 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식생활 교육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게 쏟아지는 정보매체의 단편적인 지식을 접하게 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사보다는 건강 기능 식품에 더 의존하게 된다.
실제로 학부모 중 50%가 건강한 자녀에게 특별한 효과가 없는데도 영양보충제를 섭취시키고 있 는데 적당량을 골고루 제때에 먹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 미국의 로컬푸드 운동, 프랑스의 미각교실 운영,이탈리아의 슬로푸드 운동, 영국의 푸드 마일리지 운동 등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 식생활 교육지원법이 제정되고 각 지자체에 식생활교육 지원 조례가 제정되고 있다. 국가가 나서서 국민식생활 교육을 앞장서서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는 크게 환영할 만하다. 이제, 가정, 학교, 사회 모두가 함께 식생활 교육을 하는일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는 일임을 인식할 때이다.
[2011년 3월 18일 17호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