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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능 치른 고3 수험생에게…”

 
 
 
 

 지난 주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생 여러분, 고생 많았다. 3년 아니 12년 동안 이날의 보람을 위해 가슴 졸인 학생들 그리고 그 보다 더 많은 시간을 견딘 재수생들이여 정말 수고 많았다.

 지난 주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생 여러분, 고생 많았다. 3년 아니 12년 동안 이날의 보람을 위해 가슴 졸인 학생들 그리고 그 보다 더 많은 시간을 견딘 재수생들이여 정말 수고 많았다.

 대학을 가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낫다는 대학과 학과로 진학하기 위해 여러 해 동안 그 많은 호기심과 열정과 실험정신을 유보한 채 교과서와 참고서와 학원에 매달릴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는 지금의 대학입학 제도와 관련해서 우선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잘 해주었다. 잘 이겨냈고 수능시험까지 잘 치러냈다.

 기대보다 적게 나온 예상점수 때문에 상심한 학생들도 적지 않겠지만, 크게 보고 얼마 남지 않은 여정을 잘 이겨내기 바란다. 여러분의 고생이 보람과 성취로 열매 맺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여러분에게 몇 마디 당부를 곁들어 한다. 노파심이라고 생각해도 좋지만, 대학에 몸담아 여러분의 몇년 선배들과 늘 만나 대화하는 한 교수로서 평소에 느낀 점들이 없지 않아서 예비 대학생 여러분들에게 이런저런 당부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봤다.

 우선 부모님과 주위의 친구들에게도 고생했다는 위로의 인사를 건네기 바란다. 여러분들을 위해 함께 고생을 나눠지신 부모님들에게는 자식에게서 듣는 따뜻한 위로의 말씀 한마디가 무엇보다도 값진 선물이 될 것이다. 아울러 옆에서 같이 고생한 친구들에게도 서로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넉넉한마음을 가져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 또 그동안 수능 시험에만 매달려 긴장과 초조감으로 힘든 생활을 했을 수험생들이 해방감에 자칫 들뜨기 쉬운 때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각종 언론지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음주배회, 고성방가, 흡연, 집단 패싸움 등의 청소년 범죄 및 탈선이 재연될까 염려스럽다. 갑자기 늘어난 여유시간에 다소 소홀했던 가족 간의 대화 및 여행등을 통해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벗하여 메말랐던 정서생활에 윤기를 더 해보자 무엇보다 좋은 책을 많이 접하여 마음의 양식을 쌓고 미래의 나를 차분히 꿈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수능시험 이후 마지막 겨울방학은 대학이나 사회로 첫 발을 내딧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수험생들은 그 동안 소홀했던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사회인으로서 당당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여 외형적으로나 내면적으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자신에게 꿈과 희망으로 가득 채워 당당히 나서라. 그대들에게 젊음이 있다. 여러분의 품성과 가치관과 인생설계를 크게 업그레이드하는 일에 더욱 매진해주기 바란다.
 
[2010년 12월 16일 14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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