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8시면 부산지방병무청은 분주한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열아홉살의 젊음들이 설레임과 낯선 곳에 대한 조금의 불안함을 안고 병역이행의 첫 관문인 징병검사라는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가슴에 새긴다.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징병검사, 훈련소 입소식, 신병으로서 첫 부대 배치의 기억을 공유한다. 이러한 기억의 유전자는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이어져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되어 오고 있다.
병무청에서 2004년부터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는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바로 이런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을 가꾸고 키워나가기 위한 작은 노력이다.
‘병역명문가‘ 선양사업은 대를 이은 나라사랑을 통해 병역을 성실하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와 보람을 갖게 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3代 가족 모두가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찾아 널리 알리는 행사다.
성실한 병역의무 이행은 국민의 의무이자 사명이며 후손을 위한 우리의 약속임에도 이를 실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병역이행 공방이 큰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사회지도층의 병역문제가 항상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는 우리 사회에서 병역명문가는 희생과 헌신을 통해 병역이행에 대한 사회적 존경과 칭찬의 전통을 만들어 가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질병이나 국외 영주권 취득 등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음에도 스스로 입영하는 사례나 훈련소 입영현장에서 입영장정과 환송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축하하고 격려하는 축제의 장인 “현역병 입영문화제” 등이 널리 알려지면서 밝고 건전한 병역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
이렇듯 성실하게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주위로부터 존경받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 노력으로 병역명문가의 명예롭고 당당한 병역이행에 대한 국민적 관심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를 이어 국가에 기여한 공로와 헌신에 걸맞게 사회적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병무청은 병역명문가의 명예를 드높이고 실질적인 혜택부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왔다.
매년 6월 병역명문가 시상식을 개최하여 명문가인증서(패)를 수여하고 병무청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병역명문가를 영구 게시하여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음은
물론, 병역명문가 가족별세 시 병무청장 명의의 조화를 헌화하고 있다.
또한 병역명문가 선양사업 취지에 적극 공감한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민간업체 등이 참여하여 자연휴양림, 궁·능원, 콘도 등 480여개 시설의 이용료와 일부 병(의)원의 진료비를 감면 해주고 병역명문가를 위한 가족캠프 실시하는 등 실질적인 우대를 넓혀가고 있다.
병무청은 국가를 위해 국민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귀한 헌신으로 보여준 이 분들의 소중한 피와 땀, 숭고한 희생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더 많은 혜택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또한 병역명문가 선양사업과 같이 당당하고 명예로운 병역이행문화를 보다 확산시켜 우리 사회가 청년다운 기백과 생생한 기운이 살아있는 보다 건강하고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보탤 것이다.
지난 3월 5일 부터 시작된 올해의 병역명문가 접수가 4월 4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전국에 1,062가문, 부산·울산 지역에서는 122가문이 역명문가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에도 우리 지역에서 훌륭한 가문들이 많이 신청하여 가문을 빛내고 어제와 오늘을 지켜온, 그리고 내일을 지켜갈 최고의 병역명문가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2012년 3월 19일 제29호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