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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혼란의 연말을 따뜻한 연말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한쪽에서는 철권통치를 해온 독재자 2대가 사망하면서 북한정세가 요동치고 있고 한쪽에서는 얼마남 지 않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젊은 의원들의 불출마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집권당이 어수선하다.
 
주가도 널뛰기하고 민심도 숭숭하다. 한 해를 갈무리하는 시점에서 크고작은 사건이 혼란스럽게 한다. 무덤덤한 국민들의 심리를 부채질 하듯 신문과 방송도 호들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은 말없이 흐르고 계절에 충실하다.
 
이맘때쯤 구세군 자선남비와 캐롤송이 잊고 살던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갖게 해주었건만 언젠가부터 거리의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사라지고부터 연말의 정취도 느껴볼 수 없게 됐다.

수도권은 연말 경기침체에 물가상승까지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불황을 맞고 있다는 상인들의 볼멘소리도 들린다. 한산한 시장거리엔 '원가처분' 안내판까지 붙이고 나섰고, 9시만 되면 손님도 뜸해 눈길 주는 이도 없지만 늦도록 상점 불을 밝혀도 손에 돈 쥐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그에 비해 부산은 상대적으로 물가에 둔감한 지, 인구 360만 도시에 동양 최대의 대형 유통매장과 대형 백화점 유명 브랜드 백화점과 유통매장이 구마다 들어서기에 이른 부산은 주말이나 주일이면 1시간이 넘도록 백화점 주차장 꼬리를 물고 기다리기가 일쑤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대형 유통매장의 혼잡함을 보노라면 소비도시로 전락하고만 부산의 모습을 확연히 느끼게 된다. 더군다나 지역 백화점을 현지 법인화하지 않고 있는 대기업들이 지역에서 벌어 서울로 몽땅 올려 보내니 부산발전과 무관한소비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때때로 지방에서 기업을 하다보면 어려운 점이 많다. 인재, 기업환경, 행정 등을 비롯 기업마케팅에도 한계가 있고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해나가는데도 여러 어려움이 따른다.
 
지역의 작은 기업의 목소리가 정책결정과정에 충분히 반영되지도 않고 있다. 그래서 외치다 외치다 지역을 떠나고 더좋은 조건의 타지로 이전을 했다가 그도 녹
록치 않으면 해외로 눈 돌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기업들의 횡포 앞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중소기업의 비애를 누가 알까만은 대기업 의존성이 강한 중소기업의 경우 다양한 유통경로와 거래망을 확보하지 못해일부 기업들의 경우 일방적 협력? 앞에도 큰소리 한번 못 내며 메인 목줄을 부여잡고속 태우기 일쑤다. 세밑 세모 돌아보니 아쉬움 투성이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 주변을 살피며 살리라는 개인 목표를 조금씩 실천해오고 있지만 그래도 미흡하다. 얼마 전 구세군에 2억을 내민 노부부의 나눔과 아름다운 기부의 손길이 삭막한 현대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남김없이 잃고 빈손으로 생을 놓고 싶을때 많은 도전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에게서 희망을 찾았다.
 
연말연시 세상은 흉흉하고 혼란스럽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평온을 유지하며 사랑만 실천하면 될 일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따뜻한 연말, 그리고도 남은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나보다 어려운 이웃공동체에게로 눈돌리는 뿌듯한 연말을 위해 남은 기간 작은 사랑을실천 해보자.
 
[2011년 12월 19일 26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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