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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평화의 성지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나라사랑

 
수 년 전부터 봉사활동 차 봄 여름에 매월 한 번씩 찾는 이곳 대연동 유엔기념 공원에는 올해도 여느 때와다름없이 고요히 누운 외국인 용사들의 명복을 빌고 비석 하나하나 비둘기 똥이며 먼지를 털고 닦으면서 한국전쟁 시 수 만 킬로 먼 길 찾아 평화의 사도로 이곳에서 젊음을 바친 용사들의 그 희생을 그리며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
 
 
당시 이분들의 죽음이 없었으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했을까싶어 새삼 감사의 마음이 짠했다. 그러나 지금 전후세대 우리 젊은이들은 얼마나 이 사실을 알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1950년 6,25일 아침 북한의 일방적 침공에 나라를 지키려다 수많은 국군장병이 희생 되었고 특히 이곳은 세계 유일한 유엔군 묘지로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하여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장병이 잠들고 있다.

이러한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정부는 2007년 10월 24일 근대문화재 제359호로 지정하여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서 숙연해지는 마음은 잘 가꾸어진 묘지는 꽃들로 둘려 쌓인 조경에 누구나가 마치 공원에서 산책하는 풍요로움을 느끼고 잠시나마 잊었던 나라사랑을 가지게 하며 조국이 있어 내가 행복함을 잠시나마 느껴본다.
 
 
지난달 25일에는 이곳에서 눈물겨운 만남의 시간이 있었다. 유엔군으로 함께 참전 한 캐나다의 친형제 조시프허시와 아치볼허시 형제가 61년만에 합장의 의식이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던 형제는 1951년 형 조시프가 전사하여 이곳에 안장되고 동생은 귀국하여 늘 한국에 잠들은 형을 생각하며 살다가 유언으로 형의 곁에 묻기로 원해 캐나다 정부와 한국정부간의 지원으로 아치볼드의 딸 데비씨가 아버지의 유해를 안고 이곳 부산을 찾아 경건한 안장식을 거쳐 합장 한 것이다.
 
이 형제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캐나다 몬타리오 주 작은 마을에 살던 21살 난 동생이 먼저 한국전쟁에 참전을 결행 하였고 형이 그 사실을 알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동생에게 알리지도 않은채 뒤늦게 참전하여 1951년 10월 13일 치열한 전투에서 그만 총상을 입고 나서야 동생을 만나게 된다.
 
 이후 동생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형을 그리며 못잊어 하는 세월속에 지난해 유언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

한편의 순애보적인 형제애를 보면서 이번 합장식이 열리는 날 정부는 최대한 예우를 다해 그들의 양국 간의 선린우호의 상징으로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는 좋은 사례로 우리 국민의 가슴속에 남아지기를 바라며 준비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기념공원이 우리 부산에 있지만 얼마나 우리시민은 이곳을 찾아보았을까. 바라건대 교육당국에서도 학생들의 의무적 순례코스로 교육과정에 넣으면 어떨까 싶다. 특활교육시간이나 체험학습 등을 이용해서라도 나라사랑에 대한 관심과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희생한 유엔참전 용사들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제 곧 호국보훈의 달이다. 말로만 하는 애국이 아니라 진정 가슴으로 느끼는 나라사랑의 마음을 가져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진정 나라사랑이 무엇인지를 함께 느끼게 하는 6월을 소망한다.
 
 
【2012년 5월 14일 31호 제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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