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수가 2010년 기준으로 15개 장애영역에서 25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그 중 90%가 후천성 질환 또는 사고로 인한 장애로서 최근 3년 동안 등록장애인의 수가 매년 5%이상 증가되는 현상은 우리사회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눈이 정상화 개념으로 한층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장애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의 신체적 결함으로 인하여 생활면에서 사회적 적응의 어렵고 사회의 일방적 차별적 편견과 그로 인한 활동의 제한은 물론이려니와 참여의 제한까지 구속되고 있어 장애로 이 세상을 살기란 그리 용이하지 않다.
그 중 소득을 위한 취업의 자리가 일반인들도 어려운데 장애인에게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려워 아무리 정부가 장애인 고용법을 강조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자리 찾기란 쉽지 않다.
설령 일을 찾는다 해도 사고로 인한 외형적 모습이 일반인과 함께 생활하기가 너무 어려워 스스로 물러나거나 아니면 왕따 되어 떠나고 마는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노인과 여성, 청년 일자리 창출에 총력 집중되고 있고, 심지어 정부의 전 행정기관은 새로운 혁신 일자리 아이디어 사업에 수 백 억 원을 확보하고 지자체를 순회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막상 장애인에 대한 국가고용 정책은 2% 의무 고용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만 나열하고 있을 뿐, 실지 기업에서 일하는 장애인은 별로 없고 다만 범칙금으로 자기 의무를 다한 양 하고 있으니 그 결과 모든 장애인들은 할 일을 찾지 못하고 하루하루가 무료한 시간으로 소일하고 이 사회에서 소외되는 집단으로 전락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에 대학생들을 데리고 대만의 장애인 일터로 유명한 “양광(陽光) 사회복지기금”에서 운영하는 “양광자동차 세차장”과 “양광 주유소”를 둘러보았다.
한국을 출발하면서 복지시설견학이라 거대한 장애인 일터로 연상하고 찾아간 곳은 타이베이시 도시 한 중앙의 고가다리 밑에서 한 달에 2천여 대의 자동차를 세차하고 있는 수십 명의 안면기형인 장애인들을 만났다.
15년 전 한 여대생이 학교에서 화학실험 중 기구가 폭발하여 안면 전체가 이그러진 참혹한 모습에서 펴낸 자서전 ‘伯見陽光的人(햇볕을 보지 못하는 사연)’의 영향으로 사회에서 버림받고 있는 안면 기형 · 화상 기형인들에게 새로운 용기로 삶의 일터를 주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무상으로 고가다리 밑 땅을 대여하고, 훈련받은기형 장애인 30여명이 서로 도우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서 대만 타이베이 택시 기사들은 스스로 이 세차장을 찾고 있었다.
차 한 대 세차비는 시간당 70~110원(한국 돈 2,100원~3,600원)이 주어지고 그곳에서 일하는 장애우 들은 한 달에 최저 임금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또한 근처 “양광 주유소”에서는 매년 7억 원(한화)이상의 수입을 올려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사업들을 지원하고 있었다. 더욱이 이곳에선 많은 장애학생들이 체험 실습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에서 얻어진 수입금 일부를 갖고, 원치 않은 화재 및 사고 등으로 발생 된 안면 기형 장애아동을 위해 어린이집에서 인형극을 공연하는 순회기금으로 기부하고 있었다.
그 내용은 친구끼리 아이들이 놀다가 갑자기 한아이가 가면 탈을 쓰고 사고를 당한 기형 얼굴이 흉칙스럽게 나타나자 놀라워 하는 순간 다시 탈을 벗으니 바로 친한 친구임을 알고 웃으면서 사고(事故)는 언제든지 올수 있다는 경종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임을 알 수 있었다.
시내중심의 고가 다리 밑을 이용하는 장애우 들의 일터는 지금도 관심있으면 우리도 가능한 것으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하여 장애인 고용증대사업인 시장 형 일자리 창출도 하면서 장애인을 우리 사회가 쉽게 받아드리는 좋은 교육장이 되기에 요즈음 같이 자기만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현실에선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아보는 새로운 일자리복지 모형을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2012년 4월 16일 제30호 19면】